B가 나를 부를 때
수잔 휴즈 지음, 캐리 소코체프 그림, 김마이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B라는 아이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
B는 나를 가로 막고, 이상하다고 하고, B의 친구들은 함께 비웃는다. 다른 애들은 그걸 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학교에서 어땠는지 묻지만 나는 그냥 좋았다고만 한다.
어느 날 엄마는 산책을 가자고 한다. 나는 달렸고, 언덕에서 굴렀고, 땅을 끌어안았다. 엄마도 같이. 그날 밤 나는 엄마에게 B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 놓았다.
엄마는 피해자인 딸의 심리를 공감해 주면서, 가해자인 B의 마음을 들려준다.
그리고, B가 바라보는 법을 바꿔야하고 그것을 어쩌면 내가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B가 나를 부를 때>는 스크립트 형식으로 적힌 단순한 문장과 단조로운 파스텔 톤의 색과 선을 이용한 그림으로 표현된 그림책이지만,
긴 문장과 다채로운 색깔, 섬세한 표현보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더욱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때로는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한다.
아이가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엄마,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공감해 주는 엄마,
가해자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엄마,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도와주고,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엄마.
이 아이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 돋보인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아이.
더이상 이상한 애라고 불리지 않고, 주인공도 B를 이름으로 부르게 되는 점.
이제는 학교가 진심으로 좋아지고 있음을 말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친구관계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둔 엄마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가 터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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