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하기.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우선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체험하는 것, 즉 ‘현지에 가는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가게 하려면 ‘관광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아우슈비츠에 갈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이 관광지가 되어 크라쿠프에서 정기적으로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거론하지 않은 채 아우슈비츠의 경험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 비극의 장소가 관광지가 되면서 아우슈비츠의 ‘정말 소중한 것‘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관광지가 되는 게 낫다고 본다. 아무리 조야한관광지가 되더라도 비극의 편린은 남기 마련이고, 그 편린만으로도 사람의 인생은 충분히 바뀐다. 그런 마음이 후쿠시마제1원전을 ‘관광지화하자는 제안으로 이어졌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