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와 자기 계발서의 중간 그 어디쯤. 본인의 자전적인 에세이이긴 하나 읽으며 자꾸만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을 보니 자기 계발서 같기도 하고.사실 책이 출간된 지 10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랐다. 저자가 이렇게 할아버지인지도 읽으며 알게 됐고 출간 당시 꽤 유명한 베스트셀러였던 것 같은데 제목도 처음 들어봤다. 새삼 느껴지는 나의 독서 편력...마치 할아버지가 알려주시는 인생의 지혜를 듣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간 책이라 책장이 잘 넘어간다. 시선에 따라서 어찌 보면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 '뻔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운 법이니까.챕터의 소제목들은 꽤 재밌다.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ㅋㅋ ["노후엔 못 해 본 여행이나 다니며 살아야죠"라고 말하는 당신에게]도 꽤나 뜨끔하다.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나이를 생각하게 되는데 1935년생, 무려 90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무한 긍정과 열정에 고작 30대 중반인 내가 그에게 에너지로 밀리는 기분이었다.책 내용과 구성 자체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대상이고, 온라인 서점 책 분류도 '노년을 위한 에세이'로 구분되어 있지만 사실 타깃 독자는 따로 없는 것 같다. 같은 부분을 읽더라도 모든 연령대에서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듯.나도 죽을 때까지 그저 열심히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게' 살다 갔으면 좋겠다.물론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것만큼 재미있는 건 없겠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몸의 여기저기가 하나둘씩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하되, 바꿀 수 없는 것에 메여서 슬퍼하지 말고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대한으로 재미있게.음. 내 현재 인생에서의 소소한 재미라면 그저 작은 목표들을 자주 세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하는 노력들과 지키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의 반복이랄까. 물론 무엇이든 빨리 흥미를 잃어버리는 내 성향의 특성상 시도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시도라도 해본 게 어디야?나를 포함하여 평소 일상적으로 아. 지겹다-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책 표지에 있는 문장을 선물하고 싶다."딱 하나, 오늘 하루를 귀하게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