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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의 종말 - 우리 안의 거대한 편향 사고를 바꿀 대담한 시도
제시카 노델 지음, 김병화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는 스스로 어떠한 일에 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는 것부터 나와 같거나 다른 성별의 사람, 다른 인종에 대해 ‘인지’하는 등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들에 대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순수하게 스스로’ 인식하고 의사결정 한다고 느낀다. 아마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저자는 고유한 각각의 개인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을 살아오며 겪는 수많은 경험들에서(문화적인 요인부터 타인이나 집단에게 받는 영향 등) 편향이 생기고, 이렇게 생긴 편향은 개인과 이웃들, 마을, 도시, 더 나아가 범국가적으로, 결국은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유색인종이나 아랍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나 젠더편향,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고 별 생각없이 내뱉는 사람을 범주화 시키는 발언들에서 어느하나 자유로운 이가 없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누구나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편향을 줄이기위해 그동안 시도됐던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성공과 실패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유의미한 결론들까지 굉장히 진지하고 섬세하게 풀어냈다.
관련하여 많은 책들을 읽은 상태도 아니고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접한 책 중 개인이나 집단이 무의식적으로나 본능적으로 행하는 말투, 시선, 행동들을 ‘편향’이라는 단어로 정의하며 어째서 편향이 생기는지, 편향으로 인해 어떤 치명적인 일까지 발생할 수 있는지, 극복하기 위해 각 개인과 지역사회는 무슨 시도들을 해야하는지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제안한 책은 사실 유일해보인다.
‘나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 않아. 그런데 저 사람 게이라고?‘
’남녀는 평등하며 각자의 역할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데 남자가 눈물이 많은 건 보기 영 그렇지 않아?‘
’나는 인종차별 주의자가 아니야. 그런데 그 영화 여주인공이 흑인이라고?‘
과연 우리는 이 질문들에서 얼마나 자유로울지.
•젠더 편향이 이제는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은 젠더 편향을 실행할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이다.
사실 완벽하게 벗어나기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모두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정하며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아주 작은 시도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