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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ove ; 인 러브 ㅣ BrontePictureBook 3
엘렌 델포르주 지음, 캉탱 그레방 그림, 박언주 옮김 / 브론테살롱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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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작은 북페어에서 커다란 책을 만났습니다. 크기도 크기지만 표지에서 눈길을 잡는 그림은 제 취향의 그림책이 분명 했습니다. 캉탱 그레방과 엘렌 델포르주의 <엄마>라는 그림책은 꽤 인상 깊게 남았었거든요. 같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만든 그림책. 더군다나 《In Love》라고 쓰여 있는데 어찌 열어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허허허..
책장에 오래 머물게 둔 책을 꺼내 보며 잃어가는 감성을 채울까 싶었는데 이 책은 '사랑'이란 것에 다시 골몰하게 했습니다. 세상 여러 모양의 사랑이 담겨 있더군요. 어쩌면 종교적으로 불쾌할 수도 있을 일이고, 이해되지 않는 장면과 글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 그저 '사랑'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나쁘게 여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지난(至難)했던 순간들 사이사이에도 단정 지을 수 없는 것들이 켜켜이 쌓여 있고, 용기는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어떤 이에게는 오래되지 않은 떠난 사랑의 기억이 여전히 아플 수 있으니까요.
살아가는 모든 것에게 중요한 첫째는 사랑이라고 믿는 사람은 가끔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글자 말고는 다른 표현이 없을까 하고 말이죠. 물론 보여주는 것이나 행하는 것만으로도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궁금증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우린 좋은 사랑과 나쁜 사랑을 구별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말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 기준은 누가 정하고, 기준의 타당성은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요? 혹여나 사랑이 아니라고 정의해 버리면 멈추어지고, 그런 후라면 사랑이 아닌 게 될까요?
다시 생각해 보아도 사랑 말고 표현할 단어를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포기할 기준도 모르겠고요.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아 끄적일 시간을 붙잡는 중입니다. 글과 마음이 늘 한결같다 말할 순 없겠지만, 주저하는 모습은 어쩌면 나를 숨기는 일이 될 것도 같으니 이대로 사랑을 말하는 편이 낫겠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 거죠?
In Love(인 러브)
우리가 말하고 그려 볼 충분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