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담아
에이미 블룸 지음, 신혜빈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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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만으로도 참 예쁜 LOVE. 그 예쁜 ‘사랑'을 '담아’란다. 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마음을 잡아끄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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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중
알츠하이머병의 ‘긴 작별’을 거부하고 나 자신으로 남아 있을 때 삶을 떠나길 선택한 남편, 그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 아내의 숭고한 사랑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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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기도 모자란 시간, 하나가 병이 들었습니다. 모두에게 어제와 같은 오늘이 돌아왔지만, 병든 하나에겐 다른 오늘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잊고, 가려던 곳을 잊고, 외로움과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둘은 슬퍼지는 일이 많습니다. 부둥켜안고 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병든 하나가 다른 하나를 기억하는 지금, 삶을 끝내기에 좋은 때라 여깁니다. 아니, 좋은 때라 말하긴 무척 슬픈 일이지만 어쩌면 괜찮은 일일 지도 모른다며 이른 죽음을 선택합니다. 네, 선택입니다. 죽는 날을 정하고 준비하는 중입니다. 둘은 손을 굳게 잡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답해 줄 수가 없습니다. 남은 하나를 탓할 용기가 제겐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을 담을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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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줄어들수록 이들의 마지막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스러워 한동안 책을 덮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어떻게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세 번의 죽음을 마주했지요. 몹시도 사랑한 이들의 죽음이었습니다.

조금 차가워진 바람과 함께 올 11월을 기다리는 동안, 감정의 요동이 사그라든 것 같아 다시 책을 펼치고 마무리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부부의 모습은 소란스럽지 않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고, 동행 자살을 결심하고, 안락사 지원 전문 기관에 도착하는 날까지. 순간순간 닥치는 현실에 부둥켜안고 울며 잠드는 모습은 가슴에 남은 멍울을 울리긴 했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당신이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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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이라 여긴 것보다 더한 사랑이 여기 있습니다. 선택과 순간을 함께 하며, 견디고 적어 간 그들의 여정. 종교적인 이유라면 이들의 행실을 반대하고 부정해야 할 일이지만, 남겨진 이에게 전해 듣는 이야기는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대신 그들이 보여준 사랑을 그냥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것은 보편적인 감정이고 삶이니까요.

자신의 세계가 작아지는 사람
누리던 사랑이 작아지는 사람

아픈 건..
매한가지입니다.

"우린 오래 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여기 있는 것이다." (p.241)

충분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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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랑 그것을 예상했으나 틀렸고
픽션인 줄 알았으나 그것을 뛰어넘는 논픽션이었다.
담담하게 전달되는 이야기는
당신의 중심을 크게 일렁이게 할 것이고
사랑의 선택과 범주를 각성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곁에 있는 사람을 다시 소중히 대할 것이고
곁에 있는 사람의 부재를 대비할지도 모른다.

어느 날이든 마주할 당신 사랑의 마지막은
어떤 여행으로 기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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