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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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어찌나 맘에 드는지 적어 두고 자주 보며 그녀가 글에 담고자 했던 의도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의미를 담아 보곤 했다. 내 방에 쌓여 가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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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몇 번이고 기분이 널뛰기를 하네요. 나답지 않은 날들이에요. 이전에 난 참 수다스러웠던가 봐요. 요즘같이 말수가 적어진 모습을 보고 우울해 하는 걸 보면요.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다면 내가 나쁜 사람일까요? 아이들이나 남편이라고 타박하면 기분이 나아질까요? 결국은 내 문제일텐데 자꾸만 왜 이럴까요.

끝이 안 보이는 벼랑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 것 같아요. 잠을 못 자는 이유도 무서운 꿈이 문제인 거구요. 아.. 난 자꾸만 변명 거리를 찾아 대고 있네요. 비겁해졌어요. 말보다 글이 편한 이유는 본래가 소심한 성격이었기 때문이에요.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건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일 텐데. 그 때문에 불안한 구석도 있어요. 아니에요. 생각하지 않을래요. 난 씩씩한 아줌마가 됐으니까요. 미안한 일은 만들고 싶지 않아요. 누구에게도요. 그래서 미안해요. 신에게 해야 할 이야기를 이곳에 하고 있네요.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아도 돼요. 글의 내용을 묻는 질문은 하지 않을 거니까요.

잔다고 말했지만 책을 더 읽을 생각이예요. 읽다가 졸리면 그때 자려고요. 내일 아침엔 저희 집에서 모임이 있어요. 평소같이 이른 아침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청도에 가고 싶어요. 문학동네 시집이 책장 가득 꽂혀 있는 방으로 말이죠.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있어도 좋을 것만 같아요. 이것도 결국 꿈일 거에요. 혼자 꾸는 꿈이요. 주말엔 어떤 계획이 있으세요? 아.. 말하지 않아도 돼요.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는 뜻으로 물어본 거니까요. 세 번을 울컥했어요. 이 짧은 글을 쓰면서 눈물이 넘치려는 걸 세 번이나 참았어요. 다행히도 인내심은 남아 있는 모양이예요. 잘자요. ”

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애정하는 작가가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훌륭하다 평가 받는 글 뒤로 작가의 숨은 이야기를 알고 나면 독자들은 얼마나 더 그들을 이해하게 될까. 그녀가 좋아진다, 이전보다 많이. 서둘러 떠난 마지막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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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2]
나는 “유명한”,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모험을 계속할 것이고, 변화할 것이고, 내 마음과 눈을 열 것이며, 낙인이나 고정관념을 거부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며, 그것이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차원을 찾도록 하는 것입니다.

**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 박예진 엮음 편역
**센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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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간간이 인용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맘에 드는 문장이라면 메모를 해 두고 필요시에 문장의 주인과 속한 글을 검색해 보는 거지. 그만으로도 끌림이 있다면 내 책장에 자리를 내어 주고 읽지 못한 다른 글들에 더 욕심을 내 보기를 반복중이다.

동시대 살았고 마련된 북토크 자리가 있었더라면 버지니아 울프, 그녀가 직접 전하는 문장 소개를 들었겠지. 불합리한 사회를 미워하는 시선을 보여줬을 테고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가는 문장 쓰기 팁을 알려줬을지도 모를 일이지. 여기는 힘을 주어 읽고 저기는 구부려 읽고 이 부분은 슬펐고 저 부분은 인내하며 쓴 글이라고. 아쉽게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답은 하나다. 이 책을 읽는 거.

그녀의 글이 처음인 이들과, 그녀의 글이 더 궁금한 이들과, 그녀의 글을 깊게 담고 싶은 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작가를 이해하는 동시에 각자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문장들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일러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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