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기분전환
임효경 지음 / 전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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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최갑수작가님의 북토크에 갔었지.
행사가 끝난 뒤에 알았지만
마주 보는 각도에 앉아 소녀같은 활짝 웃음으로
인상적이었던 여자분이 또 한 분의 작가님이셨다.
빈칸놀이터 책방에 준비되어 있던
하얗고 작은 그녀의 책.
앳돼 보이는 작가의 인상과 잘 어울린다.
흐뭇한 마음으로 내 책장에 자리 내어 주기!

[살기 위해 기분전환]
제목의 선두를 지키는 단어가 조금 무겁지만
후방을 지키는 단어가 괜찮다 말해 주고 있으니
마냥 우울한 글은 아닐 거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어쩌면 나와 당신의 이야기.. 라 하니
읽을 이유는 충분하잖아.


📖 175
항상 내 옆에 있어줄 무수히 많은 것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할 일만 남았다.


순간/ 나/ 사랑/ 기분 전환
네 개의 주제로 적은 작가의 단상집은
조그만 책이지만 쉽게 읽어버리기엔 미안한 책.

그녀의 고민에 함께 공감해 주거나..
그녀의 희망적 발언에 응원을 보내거나..
직접 찍은 사진에 담긴 숨긴 메시지를 찾거나..

글이란 건
독자의 느낌대로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니까.
이 마음 담은 작은 책을 보았다면
그냥 돌아서지 않기로..

글과 어우러진 사진은 작가의 솜씨.
내 지인 H의 분위기와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본인도 인정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문장의 흐름도 어딘가 닮은 듯해.

‘어쩌면 나와 당신의 이야기’
이런 문장을 괜히 적은 게 아니구나! 역시 작가ㅎㅎㅎㅎ


<살기 위해 기분 전환>
다 읽고 나니 초록 사과가 떠오른다.
겉으로 보기엔 덜 익은 줄 알았는데
새콤달콤한 맛은 이미 사과인.

분명히 말하지만
고유의 사고 방식과 깊이는 따질 일이 아니다.

단지 임효경 작가의 지금의 글은,
지금의 그녀에게 맞는단 생각이 든다.
시간이 더해지면 그녀의 색은 조금씩 짙어질 테고
그런 후라면 임효경 작가의 책은
찾아 읽을 독자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조용히 응원해 본다~ : )

+

길지 않은 생애지만 나에게도 살고 싶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우연치 않게 시작한 것이 ‘산책’이었다. 산책을 하면서 내 핸드폰 속에는 당연한 절차를 밟듯 ‘기분 전환’ 이라는 제목의 메모장이 생겨났다. 처음엔 콩알만 한 크기였는데 지금은 숨을 쉬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만큼 커다란 숲이 되었다. (p.4)

당신의 ’기분 전환‘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쉼’은요?
아직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조금 쉬었다 가며 고민해 보시면 어떨까요.
산책으로 기분 전환 그리고 메모라는 임효경 작가의 숲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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