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틈에 빛이 든다 - 책에서 길어올린 생각의 조각들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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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매력적이다.
손을 뻗지 않을 수가 없어.
표지 가득 나른한 볕에 드리운 그림자는
몽롱한 상상으로 이끌고
빛이 든 생각의 조각들은 어떤 모양새로 보여질지
열기도 전에 두근두근.


몰랐다. 이렇게 지적인 글인 줄.
선택 / 속도 / 공존 / 시선 / 시간 / 성장
선택한 주제들을 안내하기 위한 단어와 문장은
문학과 사회, 철학과 과학 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 사이의 개념들까지 소환했다.
얼마나 많은 글을 접했을까.
얼마나 많은 생각을 담아뒀을까.
문득 저자의 그릇이 궁금해진다.


간간이 드러나는 감성 문장에 페이지를 멈추고
읽는이는 공감의 뜻으로 작게 읊조려 본다.
예쁘다. 내가 잡은 문장들이.
이런 글은 참 많이 배우고 싶은 욕심 나는 글이야.
선택한 이에게 충분히 그 멋을 선물할 책 여기.
류대성, <모든 틈에 빛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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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틈에 빛이 든다
**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류대성 작가는 자신이 책장의 모서리를 접어 마음에 담아둔 문장이 인생이라는 실전에 쓰일 수 있는 무기가 되도록 인문학 개념이 지식이나 교양이 아니라 실제 삶의 고민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에서 익숙하지만 의미는 낯선 개념, 사회 안팎에 떠도는 용어, 여러 인문학 지식을 엮어 독자의 인문학적 도움닫기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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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연필을 들고 밑줄을 긋거나
누군가는 색색이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두거나
누군가는 페이지 모서리를 살짝 접어 두거나
책에는 표시 없이
다른 공간을 빌려 적어 두거나 사진을 찍거나


맘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고
조금 더 의미를 두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나요?
그렇게 찾은 문장들을 언제 꺼내 보시나요?


저자는 책을 읽으며 메모 하거나 접어둔 문장들을
고스란히 저장만 해 두는 것이 아니라
일상과 접목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감성적으로 풀어 내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저자의 시선으로 연결된 단어와 (분야별) 개념과
우리 삶에 맞닿은 고민들이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순서에 맞춰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의도는
책에서 위로를 받거나 길을 찾는 누군가에게
딱 필요한 당부가 될 듯 합니다.
한 권을 다 읽어야 의도한 바가 읽히는 책이라면
힘든 현실에서 손에 들 엄두가 나지 않을 테니까요.
유난히 맘에 가는 주제가 있다면
당신의 삶에 조율이 필요한 부분일지 모르니
천천히 읽어내시면 좋겠습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요.


부디
당신이 머문 일상의 틈에도
빛이 드는 순간이 찾아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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