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 헤매던 생각이 모여 내 삶에 스며드는 시간
댄싱스네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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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녀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마다 일기를 씁니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이지만 일기장 안에는 속상했거나 상처를 받았던 소녀의 마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느 날 소녀는 아팠던 말들을 써내려 가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라는 문장을 씁니다. 내 잘못이 아닌데 며칠씩 품고 있을 이유가 아니라는 생각도 이어갑니다. 우울한 생각 속에 머물다 보면 마음만 흐려지는 게 아니라 몸이 둔해지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나쁜 말들이 나오게 된다는 걸 알았거든요.

소녀는 이제 좋지 않은 일을 적던 일기장에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적어봅니다. 의미 없는 낙서도 해 보고, 거울을 보고 소리내 웃어도 보죠. 동네를 산책하며 신나는 음악을 듣기도 해요. 상대를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걸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상대방도 날 다 이해하지 못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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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를 읽으며 든 생각을 끄적여 봤습니다. 작은 소녀가 적어간 이야기가 왠지 이런 책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해서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 이야기같고 지인의 이야기 같은 것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네요.

이 잔잔한 글과 담백한 그림이 뭉클하게 위로가 되는 건 ‘내 하루를 산책하는 중’이라는 의미를 이전보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된 나이도 있겠지만 조용하게 말을 거는 듯한 어조와 둥글둥글 미소를 담고 있는 그림이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오래 걸었다고 상을 받진 않잖아요. 속도가 늦은 걸음이라도 목적지에 달하면 그만일 때도 있고요. 산책에 중한 부담감을 갖고 시작하는 이는 없을 테니 우리 그렇게 걸어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내 삶을 산책해 보자구요.

진심으로 ‘나’를 들여다 보며 산책하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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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 댄싱스네일 글/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일상의 고민을 가슴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위로하는 작가 댄싱스네일의 신작 그림 에세이. 우울과 불안을 삶의 동력으로 삼던 나날에서 벗어나 지금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는 내적 성장 과정을 그렸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판권이 수출되며 도서전마다 주목받았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 출간된 그림에세이 시리즈는 누적 판매 15만부 이상을 기록했다는.. 글과 그림, 댄싱스네일

국적이 달라도 이렇게 공감하는 이들이 많은 걸 보니 모르긴 몰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꽤 닮아 있는 모양이다. 아님 저자의 능력치가 높던지..

일이 잘 안 풀릴 때 (인과 관계를 따져 보는 대신) 내 잘못이라고 주저 앉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속도는 잊은 채 타인에게 맞추려는 이들이 있고 감정 정리가 잘 안 될 때 내가 못난 탓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임포스터 신드롬에 빠져 자신의 역량을 믿는 대신 두려움이 앞서는 이도.. 어렵다. 사는 거.. 허허허..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깊은 의미를) 따져 보지 않아도 그 뜻이 분명히 전달된다. 우리가 겪는 일상의 고민과 꼭 닮아 있...
그래서 더 가까이 하게 되는 일상에세이 & 공감에세이
<나의 하루를 산책하는 중입니다>

당신..
그렇게 지내고 계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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