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 기타의 현란한 연주도 좋고전자 바이올린의 변주도 좋지만어쿠스틱 기타의 섬세한 울림이나색바랜 업라이트 피아노의 무심한 둔탁함이날 선 감각들을 무디게 해 줄 때가 있잖아요.오늘 나눌 책은 분주한 마음을 다독여 줄만한 클래식의 정석 <피아노의 시간>입니다. 자기 계발도 아니고 교훈을 찾으려 애쓸 필요도 없는 교양예술 서적이에요. 예상하시겠지만..아주 오래 전 이야기부터 시작해요.시대와 사람과 악기가 어우러진 이야기는 깊은 목적없이라면 편안한 책읽기 시간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피아노는 그 어떤 악기보다 대중에게 가까운 존재란 생각이 드는데요. “피아노 음악의 거대한 숲을 탐험하는 길은 무수히 많다.”는 저자의 말 역시 공감이 갑니다.특히나 전 피아노 전공자의 길을 걸은 언니 덕에 어려서부터 연습과 연주들(이름난 피아니스트들의 공연까지)을 심심치 않게 보고 들었습니다. 좋아진 세상 덕에 온라인 상에서라면 지구 반대편에 사는 누군가의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호사도 빼 놓을 수 없구요.피아노의 긴 긴 여정 중 100곡을 선정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을 일인데 저자는 시대적 분류나 장르적 분류를 통해 이야기들과 대표곡들을 소신껏 전하고 있습니다. <피아노의 시간>은 양적인 부담감이 드는 페이지 숫자만 맘에 두지 않으신다면 클래식이 필요한 시간 어느 때든지 꺼내 읽고 들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책이지 싶어요. 그 포인트는 각 페이지에 준비된 큐알코드를 통해 명곡 듣기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비전공자들이 읽기엔 다소 어려운 책이라 여겨질 수 있지만 우린 역사서를 공부하는 게 아니니까요. 피아노 연주의 클래식한 면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어느 페이지를 넘기셔도 좋을 듯 합니다. 멘델스존, 라흐마니노프 혹은 재즈와 관련된 부분이 흥미롭게 여겨진다면 일단 그 페이지를 읽고 들어보세요. 알고 듣는 음악은 조금 더 아름다운 울림으로 감상하실 수 있을테니까요. 잇님들의 엘레강스한 책읽기 시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