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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에마뉘엘 토드 지음, 김종완.김화영 옮김 / 피플사이언스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 에마뉘엘 토드는 프랑스 출신 학자로 과거 문제적 예언들을 주장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관심이 많은 분야는 아니지만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신문이나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어 알고 있는 내용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정도다.
왜 이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났다고 할 때만 해도 이렇게 장기화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단순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두 나라의 영토싸움이라고 생각했고 우크라이나가 정확히 어디에 위치했는지 어떤 나라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강대국인 러시아가 이기지 않겠나 생각했다.
저자는 역사가로서 팩트가 충분하게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보다 진실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현시점에서는 한발 물러서 각 나라의 개별적인 사실이나 모습이 아니라 '세계에서 구조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파악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3개 지역으로 이루어진다.
민족, 언어, 종교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크라이나는 서부에 우니아트 신도인 우크라이나인, 중부에 그리스 정교도인 우크라이나인, 동부에 러시아계 주민, 이렇게 다른 주민 집단을 이룬다.
세 지역은 서로 너무 다르고, 소련이 성립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는 '국가'로 존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독자적인 추진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성을 주장하기 위해, 그리고 러시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세력의 지배 아래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원래 소련 붕괴 후의 국경 수정이라는
'지역적인 문제'였다.
1991년 당시 러시아가 소련 해체를 평화적으로
수용한 것에 전 세계가 놀랐는데,
러시아 측에서 보면 1990년대 초반에 시행했어야 할
국경 수정을 지금 시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처음부터 '글로벌 문제'이기도 했다.
미국의 지정학적 사고를 대표하는 폴란드 출신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brezinski는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는 제국이 될 수 없다
(<거대한 체스판 The Grand Chessboard)>"고 말했다.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제국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에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은
이런 전략에 기초해 우크라이나를 무장화하고
"NATO의 '사실상' 가입국"으로 만들었다.
이런 미국의 정책이 본래 '지역적인 문제'에 그칠
우크라이나 문제를
'글로벌 문제화=세계 전쟁화'해버린 것이다.
이 전쟁은 겉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얽혀있다. 이미 제3차 세계대전에 돌입했다고 이야기한 건 지역적인 문제가 글로벌 문제화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관심이 있지 않은 이상 몰랐던 내용들이라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저자의 전공인 가족 시스템으로 보는 이번 전쟁의 사태라든가 서유럽의 오산과 도덕적인 태도,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진정한 국가 경제력에 관한 이야기, NATO의 목적, 각국 행보에 대해 예측이 가능한 국가와 예측이 불가능한 국가에 대한 이야기, 독일의 중요한 역할과 폴란드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 시대에 뒤처진 전차와 항공모함,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달라지는 점등 현실의 냉혹함을 역사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있다.
단순히 전쟁이 왜 일어났으며 3차 세계대전이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책인데 저자의 다양한 관점에서 광범위한 영역으로 제시하는 견해들에 놀랍기도 하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난민이 되었으며 삶의 터전도 잃었다. 더 이상의 희생 없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