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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낮에도 별을 본다 -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20년 성장일기
최혜림.리사박 지음 / 호연글로벌 / 2022년 5월
평점 :


외동딸을 키워서인지 교육자 엄마와 예술가 딸의 성장일기라는 말에 읽고 싶었다. 우리 딸도 만드는 걸 참 좋아하고 나 역시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보니 상처도 잘 받고 울기도 잘 운다. 그럴 때 편하게 잘 넘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부모와 아이에 관련된 책을 자주 읽는다. 읽다 보면 많이 언급되는 것 중에 '부모는 아이를 믿어줘야 한다, 믿어주는 만큼 성장한다'라는 내용들을 많이 본다.
그래서인지 '창가의 토토'이야기와 함께 토토 같은 딸을 위해 토토 엄마 같은 엄마가 되기로 생각한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빨간 사과를 빨갛게 칠하는데, 아이 혼자 녹색을 칠하고 있다며 미술학원 부원장님 전화에 저자가 아이에게 물었다.
"너 왜 빨간 사과를 녹색으로 그렸는지 엄마에게 말해 줄래?"
"사과를 담은 바구니가 창가에 놓였는데 빛이 들어오는 거야. 빛을 받은 사과는 더 이상 빨간색이 아니야."
아이의 답변에 세상의 균일화된 잣대로부터 내 아이를 보호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신 엄마가 참 멋졌다.
사과에 관한 에피소드와 레지오 학교의 설립자 로리스 말라구치가 쓴 시를 읽으며 더욱 그런 생각을 했다.
엄마도 책을 읽고, 공부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이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얘는 왜 이러지?''왜 이렇게 자기 멋대로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수도 있는 아이의 모습을 알아주지 못했을 것 같다.
우리 딸도 만드는 걸 참 좋아한다. 택배 박스 모아두면 다 꺼내다가 다시 테이프 붙여서 사부작사부작 만들어낸다. '박스 쓰지 말라고 엄마가 화를 내거나 치우라고 하면 우리 딸의 창의력도 사라지겠지?' 하며 꾹 참는데 책을 보니 그런 부분은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내 아이를 그대로 인정해 주고 수용해 주는 것,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이가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힘이 안에 축적되지 않을까 싶다.
40대에 딸과 함께 유학은 정말 생각도 안 해봤을 것 같은데 여행도 아니고 공부를 하러 갔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올챙이와 개구리 이야기를 보며 마인드가 다르시구나.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정말 힘든 사람인데 이분은 새로운 삶을 겁먹지 않고 뒷걸음치지 않으려 한다고 하신다. 힘들겠지만 버틸 만하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그 속에서 기쁨과 교훈을 찾을 생각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에 감사하게 생각하면서도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이렇게 집에만 있냐고 자책 아닌 자책을 할 때도 있다.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해보자 하면서도 하다가 멈춘 게 부지기수다. 끝까지 해내는 힘이 부족하다. 알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게 문제다.
최근 사주 봤을 때 횡재수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분이 '일단 시작을 하면 될 수 있는 게 횡재수일까요?'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로또 같은 횡재수는 없는데 워낙에 뭔가 시작하는 것 자체가 힘든 사주라 시작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라고 해석이 됐다.
40대를 앞에 두고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가 맞는 건가? 그리고 될까? 이런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나에게 여생은 여분의 삶이 아닌 한편의 조각'이라는 저자의 말에 힘을 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딸이 있는 엄마라면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