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어원서 깊이 읽기 - 원서에서 보석을 캐는 최적의 독법
함종선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5월
평점 :

언어에는 마술적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물을 어떤 말로 형용하느냐는 그 사물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은가요?
여러분 자신에게 멋진 형용사를 붙여 보세요.
언제 햄이 될지 몰라 두려움에 떨던 돼지가 공중제비를 넘는 멋진 돼지가 된 것처럼, 멋지고 근사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로 변해 가는 모습을 보게 될지 모릅니다.
p69

원서에 나오는 영어 단어를 왜 다르게 쓰는지 어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 책 한 권을 읽을 때 얼마나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다독은 많이 하고 있지만 책 한 권을 정말 오랜 시간 걸쳐 하나하나 생각하며 읽어본 적은 없다. 책을 깊이 있게 읽는다는 게 단순히 그 안에 든 내용에 담긴 의미만을 보는 게 아니라 왜 이 부분에서 이런 단어를 썼을까 하는 의문으로 하나씩 알아가며 원서를 보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 영어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말이 이해가 갔다.

두루미 아저씨가 말하는 "사람을 품위 있게 해 주는"노동은 바로 윌리엄 모리스가 주장한 "인간에게 자존감을 주는 노동"입니다. p146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나아가라는 두루미 아저씨의 가르침은 도공의 길에 대한 조언이자 인생의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기도 합니다. p153
책에서 소개되는 원서들은 처음 접한 책들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영어 공부나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봤다면 진짜 단어나 해석 정도만 하며 봤을 것이다.
하지만, 책 한 권 한 권으로 시대와 사상을 볼 수 있고, 그 시대를 대표했던 작가도 알 수 있다.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이 어떤 것인 가를 심도 있게 볼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독서가 잘못된 건 아니겠지만 책을 읽을 때 조금은 더 깊이 있게 사고하며 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을 보니 예전에 EBS 초대석 김헌 서울대 교수님이 나오셨던 <고전은 삶의 설명서다>편이 생각났다.
서울대 학생들에게 교수님의 강의가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에 대해 사회자가 물어본다.
그때 적어논 내용은 대략 이렇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자신을 매료시키는 구절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맥락을 쓰고, 그 맥락 속에서 내가 왜 이 구절을 택하게 됐는지 이유를 설명한 다음에, 던졌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문제를 가지고 씨름한 결과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인지. 이것이 글쓰기의 일반적인 형식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렇게 썼을 때 글을 쓰고 글을 잘 다듬어내서 자기 생각을 마무리하는 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지 글쓰기의 환희라고 그럴까. 희열을 느끼는 데에서 학생들이 계속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쓰신 저자도 원서 한 권을 보며 그 안에 들어있는 시대적 배경과 사상, 인물들을 표현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이 책을 읽다가 느낀 어떤 구절에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알아보며 깨달은 내용들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말한 영어원서를 그저 영어 공부의 일환으로만 보지 말고 좀 더 깊이 있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영어원서를 좋아하거나 읽어보려고 한다면 이 책을 읽고서 원서를 접한다면 정말 깊이 있는 사고를 하며 다양한 관점으로 또 다르게 읽힐 것이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