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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 어제와 오늘, 그리고 꽤 괜찮을 것 같은 내일
오성은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2월
평점 :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속도를 잠시 멈추고 일상의 흔적들을 보고자 하는 책을 보고 나도 그러하길 바라며 책을 보게 됐다.
사진 에세이로 1 <어제와 오늘, 그리고> 챕터에서는 한 페이지에 사진 한 장과 함께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고, 2 <꽤 괜찮을 것 같은 내일> 챕터에는 사진 한 장에 훨씬 긴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어디선가 마주했을 것 같은 장면들이다. 그냥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지나쳤을 풍경이나 찰나의 순간들이 사진으로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속도를 조금 늦추어보려 한다. 카메라를 들고, 뷰파인더 너머로 사물의 속도를 붙잡으려 한다." 프롤로그 중

'쉬는 시간 개론'..
누구나 원할 것 같은 교과목이다.
어떻게 쉬면 더 행복할지 기분 좋을지, 아니면 자기만의 쉬는 방법을 알아가는 시간이 돼도 좋을 것 같다.

'본래 색을 감춰버리고 마는 때에 우리는 어른이 되어간다'.............라는 말에 공감이 가서 좀 슬프다.

내 마음에 자꾸 각이 생기는 건 마음의 상처 때문일까? 둥글게 살고 싶은데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마음이 가서 잘 지내고 싶지만 오랜 시간 지낸 사람이 아니면 잘 안된다.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도 나이가 들어가며 훨씬 두려워진다. 상처받지 않고 싶고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선을 긋거나 아무것도 하지 말자 쪽으로 가는 것 같다.
내가 너무 SNS 속 사진을 많이 봐서일까? 처음에 책 속 사진들은 흔한 익숙한 풍경이나 장면 같아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사진에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의 마음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아무렇지 않게 일상에서 지나친 그 풍경이나 모습들이 그리워질 날이 오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속도를 가지고 변하는 모습들에 슬프다고 책 제목을 정했나 보다.
"주변의 무언가가 자꾸 사라져간다. 서점도 극장도 오래된 단골 술집도 오갈 데 없는 나는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어느 시대에나 마음을 쏟던 장소가 있었는데, 결국 그곳은 나를 떠나버렸다. 남은 곳들도 언젠가는 나를 떠나갈 것이다. " p190-191
마음을 쏟던 장소는 아니어도 없어져서 아쉬운 공간들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언젠가 달라지겠지만 그 아쉬움은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사진을 보면 내 일상의 흔적들을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10년도 더 지난 오래된 첫 카메라를 들고 아직은 변하지 않은 것들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는 것 같아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