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만지는 아이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
한송이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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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 : 달팽이 만지는 아이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

* 저자 : 한송이

* 출판사 : 지식과 감성#

* 함께한 날 : 2019.7.1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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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느낌이다. 베스트셀러 유명 작가가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인기와 권위에 기대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친한 옆집 언니가 ‘난 이럴 때 이랬어.’라며 위로하고 조언해주는 느낌의 책. 편안히 그녀의 삶을 함께하며 힘을 얻게 된다. 삶, 자유와 행복, 마음, 선택, 사람, 교육 등에 관한 생각을 모아놓은 책인데, 내 생각과 비교해보는 시간이 나름 의미 있었다. 생각이 통하는 부분도, 조금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책의 내용처럼 생각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이타적인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저자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 나까지 따뜻해졌다. 나의 삶의 태도, 목적, 가치관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보는 순간도 있었다. 교직에 있는 나에게는 저자의 교육관도 인상 깊었는데, 외국에 살면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교육 환경에 대한 관점이 많은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나의 가치관이 중요한 만큼, 나라의 철학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교육현장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괜히 심각해져 본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쓸 수 있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쓰고 모아 책으로 정리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선택과 행동하는 힘이 부럽기도 하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주제로 저자와 만나보기를 기대한다.

+ 중간중간 나오는 저자의 사진이 건강한 에너지를 전해준다. 청량한 경치를 배경으로 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여 글과 함께 편안함을 충분히 느꼈다.

+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오탈자가 몇 군데 있다. ㅠㅠ

2019. 7. 16.

*** 나에게 온 문장

- 산 정상에 오르든 못 오르든, 산 정상을 향하여 가든, 그렇지 않든, 무엇이 더 나에게 좋은지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산 정상에 오르는 일은 분명히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노력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일이기에 많은 이들의 목표가 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의 선택도 아니다. 우리는 산 정상을 향해 가고 있는가? 아니면 산 정상에 오르는 길에 있는 나무와 꽃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가?

- 파랑새를 찾아 평생을 돌고 돌았으나 결국 파랑새는 없었다는 이야기처럼, 내가 끊임없이 찾고 있는 삶의 의미 역시 결국엔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나는 파랑새가 천국과 같은 어떤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래, 결국 이 세상에 천국이 없다면 그냥 현실 속에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 근데 삶에 원래 의미란 없는 것인가? 우린 미물이니까. 대자연 속에서. 영겁의 세월 속에서. 티끌보다 작은 존재니까. 그래도 난 포기할 수가 없다. 한 세기를 다 살고 나서도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할지라도 난 의미를 찾는 일을 멈출 순 없다. 다만, 행복에 집착하는 행위가 행복을 느끼는 것을 방해한다는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의미에 대한 집착을 조금은 내려놓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 인간의 실존 양식이 소유하는 양식을 넘어 존재하는 양식으로 나아갈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했던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여행은 우리 자신을 소유하는 존재가 아닌 존재 자체를 즐거워할 수 있는 존재로 전환시켜 주는 계기가 됨으로써, 우리가 인생의 참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 그러나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파랑새는 있다. 그건 바로 내 옆에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내가 꾸는 꿈속에, 내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나의 일상에…. 그곳에 파랑새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삶의 의미 또한 있다.

- 행복이라는 것은 애써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오늘 감사하고, 그냥 지금 여기에 우리의 행복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만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닌 선택!

- 나에게 맞는 그릇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자들은 세상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잘 감당해 낸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배움과 노력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모양의 그릇을 잘 찾아가는 이들은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자기 모습대로의 삶이 더 나아가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 된다. 이기적으로 나만을 위한 삶을 살면 안 되겠지만, 억지로 타인을 위한 삶을 살 필요도 없다. 내 모습대로 각자에게 어울리는 그릇대로 살되, 그것이 조금이나마 세상에 필요한 것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 오늘 하루 행복하기를 선택하자.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로 선택하자. 나의 꿈을 이루기로 선택하자. 나 자신을 믿기로 선택하자. 의미 있는 삶을 살기로 선택하자.

- 내가 하는 말이 그렇게 완벽한 것인가? 무조건 들어야 할 만큼 결함이 없는 완벽한 철학인가?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절대 진리인가? 아이들이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이, 내가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내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나는가?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점점 없어질수록 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더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기로 했다. 건강, 사람을 대하는 진실한 마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지성, 살면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을 이해하기.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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