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삼촌 (출간 40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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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인공의 어린시절의 회고를 바탕으로 그 쓰라리고 슬픈상처를 들춰내는 이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은 우리 역사의 가장 참혹하면서 슬픈 대목을 최초로 형상화한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가히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사건의 주범은 빨치산을 진압한다고 투입된 군경과 서북청년단인데,이들은 잡으라는 빨치산은 안잡고 그 보다는 아무런 죄없는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육했다는 것이다.이 4.3사건 이후에도 여기 남한은 국가 공권력이 국민을 돌보기 보다는 오히려 국민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역사를 겪어왔는데,이 소설의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 이러한 사실을 재확인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이런 의미에서 제주 4.3사건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바로 지금 오늘날에도 치유해야할 대상이요,극복해서 넘어가야할 산처럼 커다란 역사적 과제로 남아있는 사건임을 이 순이삼촌이라는 소설은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따라서 이 제주 4.3사건은 단순히 제주라는 한 지방,지역적인 문제가 아니고,우리 민족 전체의 문제이며,마치 이번 2020년 봄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코로나19처럼 반드시 기어코 극복해야할 사건이다.왜냐하면 순이 삼촌의 아픈 기억은 단지 순이삼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떤 역사적 현장에서도 똑같이 겪을 수도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힘없는 우리 민초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순이삼촌>이 이 세상에 나온지 벌써 40년이 넘었다니,이 책을 손에 든 내마음은 새삼 반가우면서도 감개무량하며,이 책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랐지만,더욱 고전으로 확실히 자리잡아 후인들의 삶의 방향타가 되고,또 한국문학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책으로 길이길이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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