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읽는 영국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안병억 지음 / 페이퍼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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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이 책은 사진에 나와있는 것처럼 "영국의 독립일은 언제인가?"라는 문구로 시작하고 있는데 이 문구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이 문구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한 브렉시트에 대해 "영국은 독립을 이뤘다"라는 말을 반영한 것으로 영국이 오히려 유럽연합에 가입하길 원했는데도 후발 주자로 가입한 걸 보면 이 말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저자는 영국의 역사에 대해 이해한다면 이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국사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유럽 대륙과의 독자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영국인들은 이런 독자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차대전 이후에도 영국은 독자성으로 인한 높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지만 전쟁으로 국가 총자산의 40퍼센트를 소실할 만큼 큰 타격을 입어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웠고 결국 어쩔 수 없이 독자성을 지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동질성을 지니기도 한 유럽연합에 가입한다면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유럽연합에 가입했지만 오히려 영국의 국제적 위상은 유럽연합 가입 이전보다 낮아졌고 이것이 브렉시트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적용됐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영국사의 내용 중에서 영국과 유럽 대륙간의 독자성과 동질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2. 이 책에서 다루는 중요한 내용들


"영국과 유럽 대륙의 독자성과 동질성"의 형성에 가장 처음으로 영향을 미친 점은 지금의 영국의 영토인 브리튼 섬의 원주민이자 현대의 스코틀랜드인, 아일랜드인, 웨일스인의 조상뻘인 켈트족의 기원이다.

이들은 과거에는 중부유럽에서 기원했다고 생각되었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들은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영국의 원주민들인 켈트족이 유럽이 아니라 서아시아에 있는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기원했다는 점에서부터 유럽 대륙과의 독자성을 형성하는 것에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꼽고 있는 영국과 유럽 대륙의 독자성과 동질성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두 번째 점은 카이사르가 이끄는 로마 제국의 브리튼 섬 정복이다.

로마가 브리튼 섬을 정복하면서 로마의 제도와 문물들이 브리튼 섬에도 유입되는데 앞에서 말한 브리튼 섬의 원주민인 켈트족이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기원했다는 점이 영국의 가장 기본적인 독자성에 기여했다면 로마의 정복으로 인한 제도와 문물들의 유입은 훗날 유럽 국가들의 기본적인 문화, 사회, 정치의 형성에 기여하는데 이런 로마 제국의 브리튼 섬의 정복은 영국과 유럽 대륙 간의 동질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카이사르가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정복한 뒤, 스코틀랜드까지 정복하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게 되면서 로마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경계를 만들고 스코틀랜드는 이런 점을 바탕으로 잉글랜드와의 독자성을 형성하게 된다는 점에서 카이사르의 브리튼 섬 정복은 영국 내부 간의 독자성의 형성에도 기여했다는 역설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로마 제국이 쇠퇴하고 훈족의 흥기로 유럽의 많은 지역에 살고 있던 게르만족의 대이동이 일어나자 게르만족의 한 분파였던 앵글로색슨족이 브리튼 섬으로 유입되면서 켈트족을 몰아내고 브리튼 섬의 주도권을 차지하게 되는데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앵글로색슨족의 브리튼 섬의 주도권 차지는 영국과 유럽 대륙 간의 동질성의 형성에 기여를 하게 된다.

앵글로색슨족이 영국 역사의 주도권을 차지하게 된 이후인 1066년, 잉글랜드의 왕 고해왕 에드워드가 아들을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잉글랜드의 왕위 계승을 두고 내분이 일어났는데 에드워드의 처남이었던 해럴드가 즉위하자 그에 반발하던 해럴드의 동생은 노르웨이와 결탁해 잉글랜드를 침공해오지만 패배하고 만다.

그러던 도중, 프랑스의 노르망디의 공작이었던 윌리엄이 자신이 선왕의 아내와 같은 혈통이라서 왕의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고 잉글랜드로 진군하면서 해럴드와의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윌리엄이 잉글랜드의 왕위를 차지하게 된다.

윌리엄의 잉글랜드 왕으로의 즉위는 영국과 유럽 간의 동질성과 독자성 양쪽 모두에 큰 기여를 하는데 먼저 동질성의 경우에는 윌리엄이 프랑스의 한 지방을 통치하는 공작이었던만큼 윌리엄과 함께 건너온 프랑스의 노르만 귀족들이 잉글랜드의 지배층이 되면서 영국의 상류층 사이에 유럽 대륙의 대표적인 국가였던 프랑스의 문화, 제도가 그 중에서도 중세 유럽의 기본적인 통치 체제였던 봉건제가 영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영국은 유럽 대륙과의 동질성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윌리엄 공의 잉글랜드 국왕 즉위는 영국과 유럽 대륙 간의 독자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은 바로 앞에서 말한 "봉건제"였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잉글랜드의 봉건제의 구조에 대해 알아봐야 하는데, 먼저 윌리엄 본인은 프랑스 왕의 봉신이었기 때문에 왕권강화가 우선이어야 했다.

그래서 유럽 대륙의 봉건제가 봉신 휘하의 수하들에게는 왕에 대한 충성이 적용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잉글랜드의 봉건제는 봉신 휘하의 수하들도 왕에게 충성해야하면서 유럽 대륙 국가들의 왕권이 비교적 약했던 반면, 영국의 왕권은 강해지게 되면서 영국과 유럽 대륙 간의 독자성은 커지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영국의 강한 왕권은 왕권을 제한하기 위한 대헌장(마그나 카르타)과 의회 제도의 설립으로 제한되면서 영국의 왕권이 다른 유럽의 국가들처럼 약해지는 동질감을 낳음과 동시에 이런 상황은 유럽 대륙 간의 국가들에서는 늦었기 때문에 불완전하지만 영국은 유럽 대륙보다 일찍부터 민주주의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한 자부심은 영국과 유럽 대륙 간의 독자성의 탄생에 기여하게 된다.

영국과 유럽 대륙 간의 독자성에 기여한 다른 측면은 "종교"로, 헨리 8세가 왕권을 강화하고 당시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하던 스페인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스페인의 국교였던 가톨릭은 물론 유럽 대륙과는 독립된 교회인 "영국 국교회"를 만들게 되면서 영국은 종교적인 면에서도 유럽 대륙과 독자성을 지니게 된다.

앞서 말한 민주주의와 종교뿐만 아니라 산업혁명, 종교개혁 등에서도 영국은 유럽 대륙의 국가들보다 먼저 변화를 통한 독자성을 이루면서 훗날 세계 최강대국인 대영제국을 설립하면서 유럽 대륙의 국가들보다 뛰어나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서 독자성을 형성하게 된다.


3. 같이 읽으면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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