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를 걷는 즐거움 - 이재호의 경주 문화 길잡이 33 걷는 즐거움
이재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의 코스인 경주.
수업시간에도 신라시대의 역사애 대해 배우고 수학여행을 가면 선생님과 유적지를 돌아보며 또다른 수업을 듣는다.
이쯤하면 다른시대는 몰라도 신라시대.경주에 대한 공부는 눈과 머리의 학습이 됐으니 제대로 습득되어야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않을까 생각이 든다.
릉은 왜 그렇게 컸던 것인지,,포석정은 무엇인지..도통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몇해전에 갑자기 경주가 가고싶어 경주에 간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새로웠다.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싶었던 것이다.
아마도.. 난 경주보다..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보문단지에서 보문호를 보고,불국사에서 탑도 보았다.웅장했던 석굴암 보존불을 보고 감탄도 했고.화려한 신라시대의 유물을 보며 예쁘다 훌륭하다 감탄도 했다.짧은 일정이었기 때문에 다보진 못했다. 그때 여행에서 아쉬운점은 설명도 필요했고 내가 놓치고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고..많은 아쉬운점이 떠오른다.
그 아름다운 곳을 언젠가는 신라에 대해 경주에 대해 다시 공부한뒤 제대로 느껴보자는 생각이 커졌다.
천년의 역사를 지탱한 신라.
<천년고도를 걷는 즐거움> 몇해전 기억을 되살려 다시한번 저자 이재호님과 함꼐 천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고싶다.
총 6장의 분류로 다양하고 세밀하게 사진과함께 설명되기에 망설임 없이 이책을 선택했다.
여행책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의 역사속 문화에 대한 기행서는 처음인지라 기대감,설레임이 더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이 너무 좋았다.역사를.. 유물을.. 유적지를.. 사실대로 표현한 것 뿐만 아니라,풍부한 감정이입이 책을 읽는 내내 나또한 역사속으로 또 경주안으로 함께 이입되는 듯해서 더욱 즐거웠다. 그 감동과 즐거움을 모두 말하고 싶지만 책을 통해 직접느껴보시길 권하며..유독 나의 기억에 남았던 <제2장 쓸쓸한 절터에 달빛은 일렁이고><제3장 서라벌의 중심에 서서 >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제2장 에서는 천관사지,보문벌판,불국사,장항리 절터,감은사지에 대한 이야기다.어머니의 반대와 자신의 훗날을 위해 사랑하는 여인과 이별해야했던 김유신의 가슴아픈 사랑에 대한 사연이 있는 천관사지는  오랜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나에게도 그들의 애잔한 사랑이 전해졌다.

중생사의 많은 불상을 표현하는 부분도 흥미롭고 섬세하다.

"저만큼 보이는 탑곡 남면에 있는 왼쪽 협시보살도 본존을 향해 비스듬히 앉아있다.이 신장장을 보초서다 감빡 졸고있는듯 엉거주춤한 모습이다.강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공존하는 조황이다.이런것이 여유와 남김이 멋스러운 넉넉한 신라문화다."--p81

애정이 담긴 표현이 언젠가 다시 보게된다면 절로떠오를 기억이 될 것같다.
반면 우리의 기술이 아닌 서양의 기술이 느껴지는 불상을 보며 경주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보며 현실의 극락세계라 표현한 부분도 인상적이다.불국사에 대한 다양한 모습과 역사를 보며 몇번을 다녀왔는데도 기억을 못했던 지난시절의 내가 부끄러워진다.
제3장 서라벌의 중심에 서서 는 경주박물관,반월성,에밀레종,천마총,금관총등 서라벌의 중심이 되었던 곳에 대한 얘기다.작은 유물,깨진 불상 ,눈덮인 왕릉 어느하나 그냥 지나치는 것이없다.
이 책속에서는 모두 살아움직이듯 생생하고 저자의 사랑이 듬뿍담긴 묘사가 펼쳐진다.한편 우리가 지키지 못한 우리의 것,다른나라 사람들의 손에 맡겨 우리의 고유성을 잃어가는 모습에 분개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과 우리가 지키지 못한 우리의 유물과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개탄이 보여져  또다른 사랑이 느껴진다.

역사에 대한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준 책이 될 것같다.
소장하고 오래오래두고 보고픈 책을 오랜만에 만나 뿌듯하다.경주를 더 좋아하게 되고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더 해진다.
아마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우리나라를 생각하는 마음과 역사를 생각하는 마음 또 현재를 살아하는 자세 모든것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