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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려!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84
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이번에 읽은 <언제까지 기다려!> 는 제목부터가 우리 아이들이 일상에서 정말 자주 하는 말이라 단번에 눈길이 갔어요. 요즘처럼 뭐든 빠르고 즉각적인 시대에 '기다림'이라는 건 어른들에게도 참 쉽지 않은 일이죠. 하물며 우리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시간일까요? 이 책의 주인공 아이 역시 기다리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해요. 할머니의 전화를 기다릴 때, 엘리베이터나 늦게 오는 버스를 기다릴 때, 심지어 식당에서 음식이 나올 때도 아이는 늘 투덜거린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그다음부터예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는 혼자만의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어요. 늦게 오는 버스를 보며 버스 기사님이 누군가를 돕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마트 계산대에서는 엄청난 문제가 벌어지고 있을 거라고 유쾌하게 상상하죠. 지루한 시간이 과장되고 재미있는 모험으로 변하는 과정이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서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어요. 평소 아이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라고 칭얼거리면 그저 "조금만 더 참아"라고 타이르기 바빴는데, 이 책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 보렴"이라고 다정하게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다리는 시간은 그저 짜증을 견뎌야 하는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주변을 새롭게 관찰하고 상상력을 쑥쑥 키울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그림책이 따뜻하게 알려주었거든요. 아이와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며, 앞으로 우리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재미있는 상상을 해볼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기다림을 유독 힘들어하고 지루해하는 아이가 있다면, 혹은 아이에게 기다림 속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꼭 한 번 아이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 기다려!>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