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루이 선물 돌리기 ㅣ 블루이 그림책
펜그로하우스 편집부 지음, 김복희 옮김 / 펜그로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BS 인기 애니메이션 블루이의 그림책 시리즈 선물돌리기> 책은 아이들 생일 파티의 단골 게임인 '선물 돌리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요. 요즘 선물 돌리기 게임은 겹겹이 싼 포장지 사이사이에 작은 장난감을 넣어두어, 모든 아이가 포장지를 벗길 때마다 공평하게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배려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럭키네 아빠는 옛날 방식대로 오직 마지막 포장지를 벗긴 딱 한 명의 아이만 진짜 큰 선물을 차지할 수 있는 엄격한 '럭키네 아빠 규칙'으로 게임을 진행했어요. 당연히 중간에 포장지를 벗기고도 아무런 선물을 받지 못한 빙고와 어린 친구들은 크나큰 실망감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말았죠. 처음에는 우는 아이들을 보며 저 역시 '그냥 다 같이 즐겁게 작은 거라도 하나씩 주면 안 되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어요. 아이가 속상해하며 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부모로서 늘 가슴 아픈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어요. 시간이 지나고 여러 번의 파티가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선물을 받지 못해 탈락하는 상황에 점차 단단해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울음바다였던 아이들이 "내 차례가 아니어도 괜찮아!", "진짜 승자가 누가 될지 너무 기대돼!"라며 실패와 실망을 훌훌 털어내고, 오히려 게임 자체의 짜릿한 스릴을 온전히 즐기게 되었거든요. 마침내 자기가 우승하지 못해도 다른 친구의 당첨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아이들의 훌쩍 자란 모습은 가슴을 참 뭉클하게 만들었어요.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저의 평소 육아 태도와 부모의 진짜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상처받을까 봐 미리 모든 장애물을 치워주고, 갈등 없이 무조건 공평한 보상만 쥐여주려고 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았죠. 때로는 작은 실패와 실망감을 오롯이 겪어내고 스스로 딛고 일어서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 근육을 튼튼하게 키워주는 진짜 사랑이라는 걸 이 그림책이 다정하게 가르쳐 주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