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언어에 갇힌 생각은 수많은 경험과 순간감정 태도와 함께 지나간다

언어는 우리에게 말한다지금 가장 솔직한 글을 남기라고.”


오늘부터 시작

지금부터 글에 도전하라시를 만들어라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 책 제목은 중심내용의 방향과 목적을 알려준다살 뺄 시간도 없고 책 읽을 여유는 날아갔다고 자부하는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시작하란 권유는 참 선하지만 귀찮은 그런 것이다필자도 그렇게 느꼈고 글을 좋아하는 지금도 힘이 바닥나서 종이와 펜을 구석에 두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정말 우리가 생각을 통해 마음 밑바닥을 긁어모은 절실한 글들이 알갱이처럼 소멸한 순간이 얼마나 많을까? 출근과 등교 길 대중교통약속장소에 10분 먼저 도착할 때짓궂은 아침 알람을 듣고 기상과 동시에 휴대폰이나 TV를 볼 때그 시공간은 정말로 텅텅 비어있거나 전자기기가 유혹하는 매력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사회의 발전과 관계없이 존재해왔던 날씨사람풍경가족과 동물 등이 나의 주변에서 눈을 쉬게 하며 내면을 자극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거기에 반응하지 못하는 우리가 있다


오늘부터 시작?

이 책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일상의 탐구와 고민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으로 글을 탄생시키라는 소리 없는 명령이다탐구하고 고민하는 대상에 흠뻑 젖어 그들의 관점에서 숨을 쉬고 밥을 먹고 뺨을 내밀고 때리는 발칙한 상상과 관찰대상의 눈으로 나를 조각조각 들여다보는 시도를 허락하고 장려하는 시적허용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대다수 인류가 가보지못한 달을 내면으로 소환하여 생물체를 그리고 집을 짓는 나만의 글쓰기 공간을 가져보기도 하고 가족을 떠올리며 기쁨과 환희의 추억고통과 좌절의 순간을 교차해보는 여정도 오늘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곧 누리게 될 특권이다평범한 권리가 아닌 특권


미세한 털그 끝의 진동갓 씻은 상추에 맺힌 선명한 물방울기침 한 번에 몸을 접었다 펴는 아기의 몸짓 외의 지나가는 모든 시공간이 글을 만나 우리들이 찾아가는 시공간으로 재창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책의 구조가 주제별로 내용이 배치되어 있어서 읽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한 쪽씩 떼어 맛본다는 자세로 책장을 넘기면 이미 당신은 한 손에 책을 다른 손에 연필을 들어 창조의 꿈 안에 있을 것이다책을 다 보았으면 1~3개월 기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는 것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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