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 니나와 함께 시골로 여행 왔지만 어쩐 일인지 병원 침대 위에서 죽어가는 성인 여성 아만다와 마을 소년 다비드의 대화로 소설이 전개된다.이 둘의 대화는 서로 이어지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엇나간다. 아만다는 딸의 행방을 찾지만, 다비드는 벌레(병의 원인)는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중점을 둔다. 낯선 곳. 딸은 사라졌고,자신은 죽어간다.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누구에게?어떻게?그 와중에 '벌레'에 집착하는 소년은 대화에 집중하라고 한다.휴가를 즐기러 온 곳에서 마주한 상황들은낯섬이 주는 설렘을 두려움으로 바뀌게 만들었다.여유롭고 한가로운 평화는 사라지고혼란과 불안, 공포를 불러일으킨다.'중요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기억 속 편린을 뒤질수록긴장감은 더해진다.사건에 대한 정보가 대화 속 '말'에 있기에 퍼즐을 맞추듯 상황을 그려나가야 한다. 다소 불친절한 전개에도 궁금증을 유발하고 해소시키는 밀당이 아주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