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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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의 데뷔작이자 자전적 장편 소설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을가능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순간들에 있었다.

/ 등장인물
하는 일이라곤 책 읽고 술 마시는 것밖에 없는 아빠 로버트 벨
한때 변호사를 꿈꿨지만 마약에 빠진 엄마 프랜시스 벨
말을 잃고 허공에다 알 수 없는 글을 쓰는 형 오거스트 벨
엄마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 혹은 엄마의 구원자 새아빠 라일
전설의 탈옥왕이자 베이비시터인 이웃 할아버지 아서 슬림 할리데이


[우주를 삼킨 소년]은
자전적 소설로 사실과 허구가 반반섞인 장편소설이다.
어른의 마음을 가진 엘리 곁에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설상가상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으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엘리에게 상처를 준다.
그 한가운 데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열두 살 소년 엘리 벨.
그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엘리와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전한다.

“다들 내 인생의 어른들을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추억들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른 횟수로.”

엘리는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를 꿈꾸며 어쩌다 좋은 사람이 아닌 나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날 병원에서 네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해 물었지, 엘리.
나도 그 생각을 해봤다. 아주 많이. 그저 선택의 문제라고, 그때 말해줬어야 하는데.
네 과거도, 엄마도, 아빠도, 네 출신도 상관없어.
그저 선택일 뿐이야.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되는 건 말이다. 그게 다야.
-p.351”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말문을 닫아버린 형은 오른손 검지로 허공에 암호 같은 메시지를 끄적이는데, 이는 엘리만이 읽을 줄 안다.

“형은 문장 다섯 개를 다 쓰고 나자 펜의 깃에 잉크를 묻히는 것처럼 검지 끝을 핥은 다음, 눈에 보이지 않는 펜을 떠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글을 끼적거리게 만드는 신비로운 힘에 다시 접속한다.
-p.25”

아서 슬림 할리데이는 엘리에게 운전과 낚시, 교도소에서 터득한 제혜를 알려준다. 토요일 아침이면 엘리와 함께 교도소에 부칠 편지를 쓴다.

“꼭 구체적으로 써야 된다. 상세하게. 구체적인 내용을 전부 다 집어넣어. 일상생활을 시시콜콜하게 적어주면 녀석들이 고마워해, 자기들은 이제 그렇게 못 사니까.
(중략)
어제 과자 사 먹으러 가게에 갔으면, 자전거를 타고 갔는지, 걸어서 갔는지, 가는 길에 무지개를 봤는지.
눈깔 사탕을 샀는지, 아니면 비스킷? 캐러멜?
(중략)
무슨 소린지 알겠지? 구체적으로 쓰란 말이다.
-p.109”

총 670페이지로 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23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인물 간 관계 설정이나 사건들이 치밀하게 짜여 전개되기 때문에 긴 글이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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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지 않은 성장 환경 속에 주인공 엘리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이를 베이비시터인 할아버지와 여러 차례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베이비시터가 된 전설의 탈옥수와 자신이 돌보는 아이에게 조언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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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이분법적 사고로 무조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엘리도 '선택'에 의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성장한다.
단편적인 얘기만 해주고 구체적인 얘기는 꼭꼭 숨겨두는 어른들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점차 이해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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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홀로 생각도 많이 하면서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그려나간다.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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