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독서합니다 - 초등학교 선생님이 관찰한 최상위권 아이들의 읽기 습관
진향숙 외 지음 / 책들의정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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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독서력, 아직 늦지 않았어요,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독서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은 시리즈가 참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시리즈라고 하기에는, 그저 이름이 비슷하게 시작하는 책일 뿐이긴 하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나온다는 의미는,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의 공부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겠죠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은 "공부 잘하는 아이"의 독서법에 대한 내용, 이라고 제목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사뭇 다른 냄새를 풍기네요



> 독서력은 결국 독서로 키웁니다



아이들의 독서력, 중요하다고 하죠. 그런데 독서력이 왜 중요할까요? 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아이들은 문해력의 차이에 따라 같은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와 읽지 못하는 아이, 즉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로 나뉩니다."


독서력이란 결국 글을 읽는 능력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쓰여져 있는 글을 읽을 수 있다는 뜻이며, 더욱 깊게는 자신의 다양한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쓰인 글의 너머에 있는 내용들까지 유추하고 추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한 줄을 얼마나 깊게 이해할 수 있느냐, 그 수준이 바로 독서력을 가르는 핵심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독서력은 태어나서 저절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죠. 어릴 적에는 그림책을 통해서, 커서는 다양한 줄글책을 통해서 길러나가야 합니다. 저자들은 '매리언 울프의 독서 발달 단계'를 바탕으로 독서력을 총 5단계로 구분합니다


- 예비 독서가

- 초보 독서가

- 해독하는 독서가

- 유창하게 독해하는 독서가

- 숙련된 독서가


이러한 독서 단계는 그냥 나이가 먹는다고 자동으로 자라지 않습니다


어디에선가 독서는 새로운 창조의 영역이다, 라는 취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어떤 의미에서 글을 썼건, 읽는 독자는 저마다의 생각으로 그 글을 해석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마다 배경지식이 다르고 독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책을 읽어도 무수히 많은 서평과 감상평이 올라오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아이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들 역시 자신이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각종 지식들을 이용하여 책을 스스로 해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책을 읽어본 아이들, 많은 경험을 해 본 아이들이 같은 책을 읽더라도 더 깊이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독서력은, 수준에 맞는 책을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자라나는 것일까요?



> 읽기 독립은 독서 독립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책을 읽는 과정은 지루한 글자들을 조합하여 의미를 추론하고 가지고 있는 배경 지식과 연결하는 활동입니다. 다른 말로, 매우 능동적인 활동이고 매우 부지런해야 하는 활동입니다


글매체를 영상매체와 비교해볼까요? 영상매체는 아주 쉽습니다. 내가 애써서 고민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하나하나 보여주지요. 속도도 조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튜브를 틀어놓으면 영상의 재생속도에 따라 나는 그냥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기만 하면, 끝까지 알아서 갑니다


글매체는 어렵습니다. 글을 해석해서 내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직접 하나하나 연결해야 합니다. 내가 직접 글자를 읽어야 합니다. 내 개인 속도에 따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멍하니 있는다고 글자가 알아서 읽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중하여 내용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니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어릴적 아이들은 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는 엄마의, 아빠의 품에 안겨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으면 되거든요. 마치 유튜브 보는 것과 같습니다. 독서는 엄마 혹은 아빠의 속도대로 진행됩니다. 내가 책장을 넘길수도, 앞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은 사랑하는 부모의 품에 폭 안겨서 수동적으로 책을 읽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고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 갑자기 엄마아빠가 책을 읽어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네가 스스로 읽으렴"하고 아이에게 독서를 오롯이 맡깁니다. 더 이상 독서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고, 스스로 헤쳐나가야 하는 무시무시한 모험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독서와 멀어지게 됩니다. 독서란 적극적인 정보 탐색 과정이거든요. 사람들은 독서를 무척 정적인 과정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 어느 때 보다 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한글을 떼었다고 "이제 네가 스스로 읽으렴"하고 내버려둔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유튜브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느낌이 들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초등 고학년까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이 책 또한, 그렇게 책과 멀어진 초등 고학년 학생들에게, 함께 책을 읽으며 책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늘리라고 이야기한답니다



> 초등 고학년 독서,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물론이고 책과 멀어진 아이들이 다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팁들을 책에 가득 담아두었습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편독하는 아이에 대한 지도방법,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 등도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무척 좋을 듯 싶습니다

초등 고학년에 책과 멀어진 아이들, 학습 만화만 읽는 아이들, 줄글을 싫어하는 아이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독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뿐, 누구나 열렬한 독서가가 될 수 있답니다

그 길을 가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드리고 싶어요



* 본 포스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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