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이 내리는 날 동네를 나와 걷고 있는 고슴도치 씨에게 빨간 풍선이 보입니다. '머뭇대다' 풍선 끈을 잡았더니 풍선은 고슴도치 씨를 어딘가로 이끌어 갑니다.
그곳은 바로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는 '메리식당'
그곳에는 길냥이 씨, 기러기 씨, 거북이 씨가 이미 와 있었습니다. 그들도 역시 빨간 풍선을 발견하고 끈을 잡고 여기까지 왔나 봅니다. 그들 역시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나 봅니다.
고슴도치 씨가 고른 오므라이스는 마음을 안아준다고 합니다. 어릴 적 좋아하는 눈사람이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듯합니다. 한 입씩 먹을 때마다 소중한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길냥이 씨의 메리라면, 기러기 씨의 메리피자, 거북이 씨의 메리버거는 어떤 추억을 생각나게 만들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케이크까지 준비했어요. 두 볼이 발그레 물들어 서로를 향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해줍니다. 입안에서 크림이 사르르 녹듯, 마음이 사르르 녹는 케이크입니다.
찬 바람이 불어도 이제는 춥지 않다고 생각하는 고슴도치 씨. 고슴도치 씨는 구세군 자선냄비에 동전을 땡그랑 넣어 따뜻한 마음을 나눠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