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못할 거 뭐 있어?그런 후한 닉김이 든다.
우리가 남긴 유물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마 우리가 지구 곳곳에 남겨 둔 플라스틱일 겁니다. 우리는 석유를 파내, 내구성 있고 오래가는 폴리머polymer (중합체)로 가공한 다음 지구 표면 곳곳에 뿌려 놓았죠. 결국 우리가 이룩한 그 모든 것보다 이 플라스틱이 더 오래 살아남아 인류의 지문 노릇을 하게 될 겁니다.이 플라스틱들은 갈갈이 찢겨 땅속에 묻힐 겁니다. 그러면 그걸 소화하는 방법을 터득한 미생물도 나타날지 모르죠. 그렇지만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후 엉뚱한 층에서 발견되는 탄화수소층(샴푸 통, 쇼핑백 같은것들이 부서지고 변형된 잔해)이 인류라는 문명의 화학적 기념비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알파고 프로젝트는 불과 3년 만에 인간이 4000여 년에 걸쳐축적해온 정석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바둑을 선보였다.그렇다면, 우리의 오랜 경험과 관습을 통해 새겨진 ‘인생의 정석‘들은어떨까?‘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학벌을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 ‘특정한 자격시험에 통과하면 평생 밥그릇이 보장된다‘와 같은 인생의 정석들도앞으로 계속 유효할까?아닐 가능성이 크다.바둑만큼이나 인생도 ‘정석이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같이 읽고 이야기나누고 싶은 책❤️
그럴 때 부부는 서로의 ‘리마인더reminder‘가 되어야 합니다. 결혼하기 전 내 아내가,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는지,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반짝였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잃어갈 때 서로에게 상기시켜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