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긴 유물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마 우리가 지구 곳곳에 남겨 둔 플라스틱일 겁니다. 우리는 석유를 파내, 내구성 있고 오래가는 폴리머polymer (중합체)로 가공한 다음 지구 표면 곳곳에 뿌려 놓았죠. 결국 우리가 이룩한 그 모든 것보다 이 플라스틱이 더 오래 살아남아 인류의 지문 노릇을 하게 될 겁니다.
이 플라스틱들은 갈갈이 찢겨 땅속에 묻힐 겁니다. 그러면 그걸 소화하는 방법을 터득한 미생물도 나타날지 모르죠. 그렇지만 가장 확률이 높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후 엉뚱한 층에서 발견되는 탄화수소층(샴푸 통, 쇼핑백 같은것들이 부서지고 변형된 잔해)이 인류라는 문명의 화학적 기념비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