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첫날인데

학교 첫날인데… ㅣ 햇살그림책 (봄볕) 54
김진미 지음 / 봄볕 / 2023년 2월

이불로 온 몸을 가리고 불안한 눈빛을 보내고 있는 아이,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학교 첫날인데라는 제목을 보니 학교에 가는 첫날인가보다. 떨린 마음으로 학교에 등교했고 환영합니다 라는 게시판에 글이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각자 다른 표정이긴 하지만 사뭇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 선생님 말씀에 따라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하지만 주인공인 아이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쉬는 시간에도 짝꿍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와 비슷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친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 아이는 학교 첫날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누구에게나 처음은 떨리는 일이다. 설렘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긴장을 함께 동반한다.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어른들도 처음 경험하는 일에 긴장하게 되는데 어린 아이들은 오죽할까? 처음 만난 친구들, 교실, 선생님 모두 쉽지 않다. 그 어색한 환경에서 말을 꺼내기까지 아이들은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은 소속감을 느끼게 되면서 교실이라는 공간과 친구라는 존재가 든든하게 생각될 수 있다.

처음, 첫날 이라는 떨리고 긴장되는 감정을 잘 그려낸 그림책이다. 처음을 경험해야 할 아이들과 미리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