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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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인가? 미션은 무엇인가?

 

 

리더십이라는 화두가 굳이 13개국 로케이션 취재를 할 만큼 신선한 주제이고 합당한 의미가 있을까? 필자와 같은 생각을 KBS 내에서도 했는지, 저자는 시청률을 고민했을 정도의 논의가 있었던 일화를 프롤로그에 담고 있다. 책의 의도처럼 2012년이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서 전 세계 주요국가의 리더들이 바뀌게 되는 중요한 해라고는 해도, 정치 리더들은 어차피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으니 거기에서 무슨 진정성이 있을까 하는 것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선거 과정에서는 잘 연출된 감동이 있을지 몰라도 막상 리더가 되어 나라를 이끌게 되면 생각대로 잘 되지 않고 또 변질되기에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또 책에서 소개한 면면들과 사례들도 상당수는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신선함도 적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방송의 특성상 컨셉이나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잘 짜여 진 구도로 인해 무언가 암시하는 것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책을 펼쳤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서 난생 처음으로 후보들의 책이라도 사서 읽어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세계정세와 우리나라를 둘러싼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소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하고 싶은 생각이다.

 

책은 쉽게 읽혔지만 내용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충실하고 의미가 있다.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를 '소통과 공감, 정의와 책임, 혁신과 미션'이라는 키워드들을 가지고 글을 전개하고 있다. 대부분 정치 리더들의 이야기지만 국민적인 차원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과연 그 리더 때문에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나' 자신이 그러한 리더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또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있으니 책임지고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이 책의 결론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나'의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이고, '나'의 미션은 무엇인가를 도전한다. 지금은 그러한 여건이 성숙한 네트워크 시대이고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나의 작은 이야기와 견해를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개인이지만 리더십은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에 개인의 리더십이 모여서 우리의 리더십을 만들고, 그것으로 우리의 행복을 담보할 리더를 선택하고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와 당신'은 소극적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 참여자로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라고 강조한다. '나와 당신'은 리더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시대가 요구하며, 나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리더십의 모습들을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보게 될 것이다.

 

'소통과 공감'이라는 컨셉을 통해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이 몇몇 소수에 집중된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대가 아님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서는 강력한 리더의 잘못된 리더십의 폐해를 통해 역사에서 불명예를 얻은 예를 보여준다. 결국 막히면 망한다는 것인데 그 피해가 불통의 리더 당사자만 아니라 그 시대에 그 리더와 함께 한 모든 자들도 같은 운명에 처해진다는 것이다. 반면 원활한 소통과 공감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은 리더로 인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한 유쾌한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 쉽고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을 저자는 지적한다. 쌍방향의 소통이라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소통의 지향하는 가치가 쌍방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소통이 잘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잘되고 있다면 무엇을 위한 소통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결론 맺는다. 지금 우리 사회의 소통은 잘 이뤄지고 있는가? 우리의 소통은 옳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 즉, 우리의 소통은 정의로운가?

 

'정의와 책임'은 리더가 지향하는 곳이며 거기에 도달하는 과정이자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책에서는 정의가 새삼 떠오르는 상황들에 둘러싸인 지금의 현상들에 주목한다. 무엇이 결핍되어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미국발 경제위기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유럽의 경제위기, 월가의 부도덕성이 난무하는지를 고민한다. 그 해법으로 가장 이익에 민감한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기업이 사회에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비즈니스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며 이를 '공유가치'라는 용어로 소개하고 이를 지탱할 리더십으로 '정의와 책임'을 강조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한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기업이익과 사회이익을 일치시키는 '공유가치'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의에 근거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이익을 많이 남기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소홀해지고 그 책임을 다하자면 이익이 줄어든다는 트레이드 오프의 생각에서 벗어나,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할 난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를 모색하며 '공유가치'는 만들어진다. 이는 '착한 소비'가 회자될 정도로 소비자들이 기업의 리더에게 윤리적 기업활동을 요구하는 시대에 걸맞는 행동이다. 이러한 '정의와 책임'을 자아를 뛰어넘는 '대아(大我)의 리더십'이라고 홍콩 여교수의 표현을 빌어 제시했다.

 

세 번째로 '나'를 꿈꾸게 하는 리더십의 요소로 '혁신과 미션'을 이야기 한다. 사회를 변화시키고 국가를 통째로 변화시키는 혁신의 사례들은 감동을 주고 우리 미래에 대한 소망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핀란드라는 나라 곳곳에 스며든 복지를 통한 행복에 투자하는 국정운영 철학의 사례나 인간을 사랑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문제를 자기의 것으로 끌어안은 그라민은행 이야기는 다시 접해도 멋진 이야기이다. 최악의 자연적인 환경과 정치적 상황을 긍정적인 자원으로 이끌어낸 이스라엘 이야기도 혁신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 근저에 있는 리더의 미션이 무엇인가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컨셉의 사례들을 보면서 한편 부럽기도 했다. 싱가포르의 국가적 혁신과 그 지도자가 부러웠다. 혁신을 이끌고 미션을 제시하는 리더는 고상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는 같이 하지만 앞에 서는 자라는 것을 철새의 이동에서 배웠다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더가 가지는 크고 선한 마음이 미션으로 표현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다면, 그것을 실체로 보여주는 것은 혁신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느 것 하나 리더가 소홀히 할 수없는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독자에게 질문의 형식을 빌어서 동기부여 한다.

'당신의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입니까? 어떤 리더가 되고 싶습니까?'

바로 당신이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우리의 리더들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까?'

바로 당신으로부터 여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접근한 책인데, 리더로서의 자각과 인생의 미션, 그리고 우리나라의 새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 책으로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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