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이탈 - 불가능 속에서도 누군가는 성과를 낸다
제리 스터닌.모니크 스터닌.리처드 파스칼 지음, 박홍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긍정적 이탈’ 이란 제목이 흥미로웠다. 이탈이 어떻게 긍정적일 수 있지? 이탈이란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기에 그랬다. 어떤 범위나 대열 등에서 벗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이탈이다. 대부분의 것들과 다른 것이 이탈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탈은 통계적으로 관측되는 예외인 아웃라이어(outlier)를 뜻한다. 습관적으로 아웃라이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것에 의문을 품고 접근하는 것.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소위 정상을 벗어난 그 ‘소수’에서 찾는다는 생각 자체가 내겐 새로운 개념이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저자가 발견한 소수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기대하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우리는 모든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없었다.”는 사람들의 불평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한 예로 저자는 1990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가난한 시골 마을에 널리 퍼진 아동 영양실조를 해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곳으로 갔다. 계속해서 무한정 지원을 해줄 수도 없고 장기간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그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서도 영양상태가 양호한 아이들. 그리고 그는 긍정적 이탈에서 목격된 특이 행동들을 포착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밥을 먹는 동안에 더러운 것을 만질 때마다 엄마가 아이 손을 씻겼다든지, 부모가 논에서 잡은 자잘한 새우나 게 또는 고구마 싹을 식단에 첨가했다는 사실 말이다. 또 같은 양의 밥을 두세 번 더 나눠서 먹이는 집의 아이들도 더 나은 영양 상태를 보였다. 놀라운 발견 아닌가!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해결책을 찾았어도 그 해결책이 실천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실행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재밌는 교육시간을 마련해 부모들을 교육시키고 그 참여하기 위한 입장료로 새우나 게, 고구마 한 움큼씩을 받는 식의 방법으로 말이다. 중요한건 전 과정에서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들어 문제의 인식에서부터 조사, 발견, 결론, 실행에 이르기까지 참여자들로 하여금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순히 듣고 보는 것보다 직접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건 유연성이다. 상황에 따라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곳에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해서 다른 곳에서도 효과적일 거라고 기대하긴 힘들다.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긍정적 이탈의 기본 전제는 가장 불가능한 환경일지라도 누군가는 대처방법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긍정의 변수를 찾아내고, 이를 전파하도록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며, 더 나은 행위를 조직 DNA로 통합해나가는 것이 바로 긍정적 이탈이다. 긍정적 이탈은 1990년 베트남의 빈촌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이후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며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그리고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수백만 명의 삶의 변화를 이뤄냈다. 시야가 너무 밝으면 오히려 보지 못하는 법이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려야만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온다. 이 책은 가려진 우리의 눈을 밝혀주는 통찰력을 선물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 재밌는 이야기를 옮긴다.

 

 

[13세기의 수피(이슬람 신비주의자-옮긴이) 나스루딘은 중동의 구전 이야기 속에 종종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의 우화에는 지혜와 모순, 논리와 비논리, 피상과 본질이 오묘하게 결합돼 있다. 그중 하나를 인용해보면 나스루딘은 밀수업자로도 이름을 날려 재산을 크게 불렸다. 그러자 세관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나스루딘을 조사했지만 허탕만 치기 일쑤였다. 그는 늘 당나귀 여러 마리에 안장을 얹고 지푸라기만 가득 채운 주머니를 매달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스루딘도 밀수업을 그만두었다. 어느 날 그는 동네 찻집에서 옛 세리장과 우연히 마주쳤다. 세리장은 그에게 오랫동안 궁금해하던 질문을 했다. “나스루딘, 이제 우리도 은퇴해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서로 으르렁댈 필요가 없잖소. 말해보시오. 젊었을 때 밀수한 게 뭐요?” 나스루딘이 대답했다. “당나귀요.”]

 

www.weceo.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