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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 ㅣ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정환 옮김 / 서돌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인생철학과 경영사상이 잘 녹아있는 책이다. 이나모리 회장이 주관하는 '세이와주쿠' 아카데미에서 다룬 내용들을 스터디 그룹에 참여한 경영자 학생들의 질문과 이나모리 학장의 답변 형식으로 정리했다. 우리들의 정서에는 조금 낯설지만 일본 특유의 가업을 물려받은 2, 3세 경영자들과 중소 기업인들이 가진 고민과 문제들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면에서 많은 공감을 하였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경영자의 철학과 원칙이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에게 스며들어 존경받는 데까지 이르러야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을 내며 모두가 행복한 일터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는 차원을 벗어나서 인생의 의미를 추구하고 올바른 윤리관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경영자가 있는 회사가 강한 회사임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 당연히 이나모리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삶과 행동이 평소의 자기주장에 대해 언행일치를 보였기에 무게가 실려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스승의 권위 있고 진솔한 외침이다. 특별히 2, 3세 경영자들에게는 무임승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고 끝없는 겸손함과 진지함, 공부에 힘쓰고 예의를 갖출 것을 반복적으로 주지시키고 있다. 동시에 인격과 성품의 성숙은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경영의 실력을 최대한 빨리 발휘하여 성과와 실적으로 인정받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의 범위와 내용이 깊이 있고 매우 현실적인 대안들로 가득하며 풍부한 경험과 많은 시행착오를 통과한 혜안들이 번뜩인다. 질문을 하는 경영자의 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해법을 제시하는데 막힘이 없다. 기업의 상황을 파악하고 거시적이면서도 개별 산업의 상황까지도 꿰뚫어 보는 통찰력도 탁월함을 드러낸다. 질의응답에서 여러 차례 강조되는 원칙들도 교세라의 경영을 통해 검증된 것들을 제시한다. 이대로 하면 회사가 사회적인 존재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내용들은 "최소한 10%의 세전 이익은 내야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 현장에 집중하라, 회계지식으로 무장하라, 늘 감사하라, 솔선수범하라...." 등이다. 소박하고 평범하게 들리지만 중요한 원칙과 진리는 늘상 그렇지 않은가.
사실 많이 부러웠다. 이나모리 회장은 일본의 경영계 뿐 아니라 국가의 지도자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기업인들과 그들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며 지금까지 쌓아온 지식과 경험들, 인생의 교훈들을 주고받는 모습 때문이다. 진솔함이 책 전반을 흐르고 상호 존경함과 사랑이 페이지마다 가득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저력 또한 많이 느끼면서 우리나라에도 여러 기업인들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많은 경영자들의 멘토가 되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을 마음속에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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