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마쓰오 유미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평소에 좋아하던 만화가 아이완씨의 표지가 확 눈을 끌었다.

푸른 숲의 끝을 바라보는 붉은 차이나드레스의 여인...

처음 책을 들었을때는 쉽게 읽히는 만큼 '만만한' 문장력에 작품의 깊이를 가늠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재의 독특함, 유령과의 동거, 뻔한 것 같지만 결코 다른 진행이 눈의 띄었다.

'귀신이 산다'와는 비교가 안된다. 유령의 죽음의 한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안스러운 고민과 노력이 애틋하다.

유령애인의 삶을 반추하는 것도 즐겁다.

자살을 하게 된 사연이나, 어린 나이지만 그 곡절어린 삶의 형태.

유령에게 빠지는 주인공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읽으며 내둥, 숨을 고르며 차분해짐을 느꼈다.

마치 주변에 유령이라도 있는 듯,  다른 짓을 하면 유령이 달아날까봐...

맙소사 사랑스러운 유령이라니,

 

단숨에 읽고 난 마무리는,  감동이다. 감동.

날것의 감동을 유령에게 느끼다니!

솔로부대의 수장으로 연말을 사수하고 있는 나로서도,

정말 유령같이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잠깐,

들게만든 괴물같은 책이다.

 

유령애인.

과연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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