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1~10 세트 - 전10권 (스페셜판, 반양장) - 전면개정판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전면개정판)
금현진 외 지음, 이우일 그림, 이정은 외 정보글, 세계로 기획, 송호정 외 / 사회평론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두 편씩 사설&칼럼 스크랩 과제가 주어집니다.


고학년과 중고등 아이들에게 보통 자신들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야기에 귀 기울이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때론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몰라도 되는’, 또는 ‘몰랐으면 하는’ 일들에 관한 내용이면 가끔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너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글에서 얻는 정보가 모두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럴 수 있는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어쩌면 그러길 바라는 저의 바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근래 여러 역사서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주위 선생님들께서 추천해 주신 세계사도 함께 보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교 진도에 따른 수업을 구상해보고자 하는 의도도 있지만, 요즘 옛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제 수업에도 상당부분 역사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쉬는 시간에도 엉덩이를 떼지 않고 옛 이야기를 듣는 녀석도 있고, ‘타임!’을 외치고 쏜살같이 화장실에 다녀오는 녀석도 있습니다.


아무리 수년 동안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해도 확실한 고증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역사 이야기는 자꾸 새 책을 읽어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었고, 이미 배웠던 사실이 달리 해석 되는 경우도 있고, 숨어 있던 유물이 드러나면서 그 '사실'이 바뀌는 경우도 생깁니다.  


 

용선생 한국사 개정판이 나왔다고 합니다. 개정판이라고 하기엔 기존 책의 마지막 10권의 초판이 2015년걸 생각하면 다른 한국사 관련 책에 비해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단 몇 년 만에 개정되어 출판한 책이라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구성했는지 많이 궁금했습니다.


2016년, 2017년의 스페셜 판이라고 나왔으니 개정된 교과를 염두하고 상당 부분을 반영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 시리즈도 참고 하기 참 훌륭했기 때문에 스페셜 판에 대한 기대 또한 컸습니다.


 

저는 용선생 한국사 전집을 이미 구매 했었고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사 성생님들 대부분 수업 내 메인 교재로 사용하기엔 분량이 상당하다 할 정도로 참고 서적으론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사회교과, 중학 세계사&한국사 병행 수업에 참고서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이하'용선생한국사')스페셜 개정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일단 외관은 구판의 경우 양장본이라 그런지 색감부터 무거운 느낌이 듭니다.

아이들 왈, 무슨 그림인 지, 어떤의미인지  알 수 없었던 사회평론의 출판사 심볼마크(사실, 헝그리 정신을 이야기하는, 여러 의미가 담긴 런닝구입니다)는 없앴군요.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 이미지가 더 명확히 보여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사진 왼쪽이 2016-2017년 개정판 표지 입니다.
이미지가 조금 바뀌었구나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개정판에는 실사를 더했습니다. 
 1권의 선사주거지 움집과 단군왕검영정 부터 각 시대마다 대표 유적지 또는 사진과 실사에 가까운 복원 이미지를 삽입했습니다.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해 볼까요. 


 

 

                                     2권 : 무용총 수렵도                                                         3권 :  석굴암

 

 

4권 : 고려궁권 회경전(복원모습), 철제 석가여래                         5권 : 몽고습래회사, 수월관음도 
 

6권 : 세종대왕                                                                 7권 : 이순신 

 
          8권 : 고종                                                             9권 : 광복군 결성식  
 

 

                                                                    10권 : 정부 수립 축하행진


기존의 이미지와 개정판의 실사가 주는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기존의 표지도 나쁘지 않았으나, 간혹 '만화책'인 듯 느껴졌던 부분이 보완된 느낌입니다.


내용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더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사와 함께 표와 각주를 더해 홀로 공부하는 아이들의 이해도 돕고 있습니다. 


예로 1권에서는 기본적인 역사이전의 시대와 역사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데는 용어 설명이 어느정도 필요한데요,

기존 책에서는


유물과 유적을 통해, 문자로 된 기록의 유무에 따라 시대구분이 된다고 간략히 소개했다면, 개정판에서는 과거에 사람들이 남긴 다양한 기록과 자료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였습니다.


 
 사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무엇을 사료라 하는지에 대해 사진 자료와 함께 다루었습니다.



또한 서술로 넘어갔던 내용이 더 자세한 꼭지로 다룬 주제도 있습니다. 삼국시대 신분제도와 생활사는 각 나라별 구분과 더불어 자세한 표로 새 교과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역시 빼놓지 않고 넣었습니다.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나선애의 정리 노트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핵심정리편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보기 좋게 색상도 한톤 밝아졌습니다.
 

전체 적인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추가된 내용이 꽤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간혹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어느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 했던 내용들도 함께 다루었던 것이지요. 김유신과 조카의 결혼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라든지. 신라말 혼란의 원인이 왕실에도 책임이 있었다는 내용, 묘청의 난을 다른 시각으로 본 신채호의 평가등을 추가 하였습니다.


마지막 10권에서 좀 더 눈여겨 보았던 부분은 바로 지금도 풀어야 할 문제들에 대한 부분을 넣었다는 것입니다.


"2015년 12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협상을 했지.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자주 말을 바꿔왔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해." p173


비록 위안부에 대한 내용은 단 몇줄로 정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앞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해결되었다는 내용이 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2016년 새로운 자료로 1인당 국민소득과 세계시장 점유율 통계도 추가 보완 되었습니다.


총 10권으로 된 한국사 책이지만 글자 포인트와 눈이 피로하지 않은 자간과 종이의 질까지, 다른 여느 책보다는 권 수에 비해 아이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시리즈 입니다.


참 이번 개정판 세트에는 아주 탐나는 역사 연표가 두 장 들어 있습니다.

모든 세트 판매에 구성 되어 있는지, 아니면 한시적 이벤트로 추가 증정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정도 눈에 확 띄는 연표라면 개별 구입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들과 보드판 용도로 게임을 해도 좋겠고요,

북아트나 연표만들기 하시는 분들도 참고 하기 좋을 듯 합니다.

아이들 역시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어서 또한 좋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오랜시간 공들여 재 편집한 책이란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교사인 입장에서 또는 제 아이와 함께 읽을 도서로는 손색이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개인적이고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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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 있는 친구들, 그리고 저의 아주 가까운 남편이 국내 상황에 대해 묻습니다.

자신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기는 하나 인터넷으로 매체를 통해 느끼는 부분이, 여기 이곳에 있는 우리만큼 이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순 없을 테니까요.


나라가 시끄럽다고도 하고 부끄럽다고도 합니다.


역사서를 읽어보니, 그렇습니다.

해마다, 세기마다 힘든 시기가 분명히 있었고, 혼란스러운 시절에도 누군가는 소리를 높였고, 누군가는 숨죽이고 그렇게 살아왔더군요.


역사는 계속 이어지겠지요.


다만. 지금 이 시기가 어떻게 기록될 지 걱정입니다.


제 아이가 글을 읽을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 쯤.

저에게 이 시기에 대해 묻는 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서평을 쓰다보니 고민이 생겼습니다  /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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