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제로 가족의 일기 미래그래픽노블 8
베네딕트 모레 지음, 권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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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요.

 

7년째 이어가고 있는 독서 모임에서 처음으로 환경에 관한 책을 선정했다. 공식적으론 한 달에 두 번 만나는 이 모임에서 적어도 환경이라는 카테고리의 주제는 3번은 나왔어야 했을까. 싶은데 아니, 3번도 아니고...2번은? 그런데 굳이?란 생각이 드는 건.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소비하며 살고 있기에. 후손들을 위해서. 게다가 우리는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은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니 더더욱 경각심을 가지며 살펴야 할 분야라는]

쓰고 있는 중에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술술나오는 이 대사의 원인은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학습된 결과라고 해야겠다.

 



그동안 환경문제에 대한 의문을 가진다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류로 취급받아야 마땅함을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통계적으로 봤을 때’,‘전문가의 말에 따르자면으로 이해했다면. 이젠 실제 평범한 사람들이 실천해 본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이다.

 

쓰레기 제로 가족의 일기

1년동안 쓰레기 만들지 않기라는 부제로 실제 한 가족이 지내온 과정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가족의 쓰레기 제로 실천을 블로그에 공개해 많은 이들이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고 1여년의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일회용품을 줄이는 일부터 과감히 플라스틱을 쓰지 않기로 선언하고 지키는 시작이. 나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저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몸소 체험하게 된다.

 

불필요한 포장재는 상품을 오래 보호하기 위함이고, 상품 가치 있는 것들을 제값에 팔기 위함임을 이해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선택에 다시금 카트 가득 쌓인 물품들을 보며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단 한 가지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리 좋은 활동이라 한들 판매직원들의 업무 매뉴얼을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여러 곳을 거쳐 와야하는 구조상 포장재 사용은 필수이니, 결국 이 가족은 마트를 끊을 수 밖에 없었다. 대신 물건을 직접 만져보고 맛 볼 수 있는 재래시장으로 향한다.

자신이 가진 물건 들 중 두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쓰지 않은 물건들은 장에 팔고, 비어 있는 공간들을 채우기 보다 유지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소비가 줄었고,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신선한 재료들로 채워지게 되었으며 주위의 응원에 썩 잘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의 선택 중 제일 과감했던 것은 바로 집을 줄여보는 것! 잡다한 물건들이 사라지니 보이는 공간들을 보며 실제 최소한의 것만 있는 작은 집을 체험하기로 한 것이다.

책에선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는 내용이었지만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다른 시간들을 보내는 모습이 아닌 오가며 부딪히는 모습에서 오히려 더 긍정적인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1여년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의 이 가족의 삶은?

 

-진행중이다.

 

앞서 말한 책 지구를 위한 거짓말은 지구를 위해 애쓰는 환경 운동가와 단체를 저격하는 책은 아니다. 맹목적이고 막연한 활동이 아닌 이러한 활동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글과 미디어로 익힌 공부가 아닌 경험하고 실천한 환경운동 말이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서는 유통 과정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고.

재활용에 앞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먼저 둘러 보아야 함을,

사춘기 아이들과 남편의 동의 없이는 참 힘든 여정이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계속 진행중이라하니 박수의 박수를 보낸다.

 

실천주의자 꼬마에게 무심코 던져줘야겠다.

한국판 1년 프로젝트가 시작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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