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 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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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박현희 에세이

 

달리기를 시작한 지 보름이 되어간다.

모 기업에서 실시한 100일 챌린지 두 가지를 오기로(?)마무리 하고 나니.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다음은 무엇을 시작해 볼까 고민도 하게 된다.

(100일 동안 모닝 독서, 매일 글쓰기를 빠짐없이 했다.)

 

생협에서 여러 명이 함께한 하루 만 보 걷기가 시작이었다. 한 끼는 채소 식단으로 하고 나머지는 든든한 음식과 걷기로 건강하게 살아가자란 의미였다. 한 달, 이게 보고서를 쓰기 위한 활동이다보니 덜 게으름 피우게 되고 나름 잘 지키는 가 싶었는데.

역시 난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것엔 취약하다는 걸 알았다.

잠깐의 활동이었음에도 스트레스가 심해 함께 있는 사람들을 괴롭혔나보다.

함께 사는 동거인들이 다시는 하지 말라고 말림.

 

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이 에세이를 읽으며 속으로 얼마나 많이 맞아,맞아를 외쳤는 지 모른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뒤에는 박현희 작가에 대해 서칭을 계속 하게 됨.

 

그리곤 그녀의 수상한 북클럽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면책 두 권을 온라인 몰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일이면 온다니 벌써부터 설렌다.

 

그녀의 이야기는 의사로부터 들은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로 시작한다. 누군가는 의사의 저 마지막 말 문구 뒤엔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한 표정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할지도 모르겠으나. 아니다. 40줄에 선 그녀보다 쬐금 젊은 나도, 10대인 우리 꼬마도 20대의 탱탱한 그들도 언젠가는 한 번씩은 듣게 될 말일 것이다. 그러니 그리 슬퍼할 것도. 다함께 겪는 일이니 그리 억울할 것도.

 

-노화라. 어쩔 수 없어요.

-자연의 섭리잖아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옘병.

 

 

그녀도 읽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그랬는데. 달린다는 행위를 매개체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 가, 달리기라는 행위가 점점 여러 종목과 대회를 도장깨기 하듯 이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이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 맞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신도 나이들었음을 마라톤 실패에서 깨달았다고 하니.

 

박현희님도 하루키도 내 몸을 알아가는 가장 큰 깨달음이 이 달리기로부터였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준비랄 것도 없고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길만 있다면 달릴 수 있는 것.

그것이 달리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달리기가 주는 매력은 처음 1키로를 뛰고, 5키로, 10키로를 뛰는 실력의 향상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진다는 것이다.

 

작가는 삶이 단순해 지는 것또한 매력이라 말한다.

마지막 챕터는 그녀가 했던 100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슨 인연인지(나 홀로만의.ㅎㅎ) 나또한 얼마전 100일 글쓰기를 마무리 한 덕에 그녀의 경험이 마음에 더 와닿았다. 글감을 찾는다면? 이 부분을 보면 되겠다.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소재들을 어찌 그리 쏙쏙 담아왔는지. 그녀의 동기(함께 100일 글쓰기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인상깊었다.

 

 

다시.

 

이 책이 딱 아구가 맞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미상관의 글이라는 것.

처음 무좀인 줄 알았던 발톱이야기가 마지막 장 한 번 더 등장한다.

 

노화가 끝난다는 건 아니고. 일상의 태도와 운동으로 건강한 발톱이 되었다는 권선징악같은 이야기. 그리고 가장가장 기억에 남은 한마디.

 

-50대 그때가 가장 좋은 나이야.

 

란 작가언니분의 말씀.

 

어쨌든.

 

40대인 나역시 좋은 때를 지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어제도 달렸고

오늘도 달리고 있으니까.

 

.

 

내일도 달려야지.

내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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