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된 소년 단비청소년 문학
김근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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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직업이 있지만 난 창작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제일 존경한다. 

삶에서 모든 영감을 얻는 그분들의 영역은 일반사람인 내가 보기엔 다시 태어나도 어려운 부분이랄까. 

 



누군가가 훔칠 수 없는 고유한 시선은 부럽기도 하고, 

숨겨진 스토리가 얼마나 더 많이 있을까 궁금하기도하다.

 

천주교 박해의 희생양인 아이들에대한 이야기.

우리가 기억하는 건. 그 시기 안타깝게 돌아가신 유명한 선조들이 대부분. 

종교 탄압과 그로인한 억울한 백성들의 이야기에서 끝이었다.

그런데 작가는 조형물 앞에서 그들의 이야기 전부를 그려낸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목숨을 버려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 중 잘 알려지지 않았던 더 어린아이들 이야기 말이다.

 

그 조형물과 비슷한 또래였을지 모를 지금 10대 아이들에게 작가는 말한다. 

질풍노도의 중심으로 기꺼이 들어가라고,

두려워 말라고.

-경준이가 먼저 저한테 아빠도 없는 병신새끼라고했어요. 물론 전 아빠가 없으니까 경준이가 틀린 말을 한건 아니죠. 그렇다고 진실이 상대에게 상처를 안 주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병신이 아닌 건 확실하니가 아니라고 고쳐 말하라고 기회를 줬어요. 그런데 끝까지 고치지 않았고 심지어 제 책들을 창밖으로 던졌어요.

P9

 

주인공 단우의 아빠는 실종된 상태다. 짖궂은아이들의 장난으로 단우는 하루하루가 매우 고단하다. 

늘 그렇듯. 중2라 불리는 아이들은 타당한 이유가 있든 없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조금 불편하다. 

어느날 이런 단우 앞에 '홍 '이란 소년이 나타난다.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순교했던 곤지산에서 만난 정체모를 아이라 설정한 부분. 난 이부분에서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두 아이들로 시작되겠다는 짐작을 했다.

 

기억을 잃은 홍의 과거를 찾아가며 단우는 자신 또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헤메는 모습이 소년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단우가 소년을 위로하는 모습은 단우 스스로 자신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앞서 학폭에 휘말린 상황에서 자신을 스스로 변호한 그 말. 현실을 알고 있으나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상황들.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라고 있다.

스스로 위로하고 스스로 위로해주며 말이다.

인정할 수 없는 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그와 다시는 우연히도 만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189

 

누구도 사랑하는 이의 죽음 앞에서 담담해질 수 는 없다. 남아있는 사람의 아픔은 다시 볼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

그 두려움은 남아있는 사람들로인해  덜 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를 잃지 않고 사는 것. 그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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