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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 별빛 정원 이야기 1 ㅣ 밝은미래 그림책 41
김현화 지음 / 밝은미래 / 2019년 11월
평점 :
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
초록이 주는 편안함은 단지 색에서만 나오는 것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자연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색이기도 하고,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게 또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보이기도 하니까요.
‘율마의 별빛 정원 이야기’는 아주 가까운 베란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부분 늘상 맨발로 걸어다니는 거실과 방과 욕실과는 달리 베란다는 집안과 밖의 경계라 할까요.
또 그렇다고만 할 수도 없는 것이....때론 쓰임새에 따라 집안의 연장선이 되기도 하니까요.
내 집이 생긴다면 베란다는 온통 초록으로 만들 거라는 그런 다짐과는 다르게.
아이를 낳고 살림살이가 늘어나니, 베란다 한켠은 결국 창고같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큰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좀 더 여유로워 진다면 시도해봐야 겠다는 다짐.
하지만 몇 번이나 과한 관심에. 때론 무관심에 시들어버린 식물들을 생각하면 한켠으론 화분을 또 들여놓는 다는 게 죄스럽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작가의 말 중 ‘해준 것도 없는데 별빛을 받아 잘 자란 건 아닐까.’란 글귀를 보고 ‘율마’라면 한 번 쯤 키워볼만 한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해준 것도 없는 건 아니더라고요.^^ 등장하는 꼬마 주인공을 보니,, 적당한 충분한 물과 사랑, 그 예쁘고 고운 아이의 손길도 포함. 많은 것들을 해주었네요.
분명 이 아이도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아주 많이 받았을 겁니다.^^보통 아이들은 사랑 받은 만큼 무언 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자연스레 배우니까요.
이 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맨 뒷장의 사진을 보니 어쩜, 그 싱그러움이 그림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네요.
그림과 같은 진짜 율마가 사진에도 있더라고요.
사진에서도 그림에서도 자잘한 율마의 잎의 진짜 레몬향이 나는 듯합니다.
김현화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우리집을 거쳐간 식물들에게 참 많이 미안했음을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