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골 쥐의 서울 구경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방정환 지음, 김동성 그림, 장정희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시골 쥐 따라 우리도 서울구경
1920년대 경성에 도착한 쥐 한 마리. 아니...시골 쥐가 올라왔습니다.
이솝우화의 시골쥐와 도시쥐 이야기가 언뜻 생각나는 가 싶었는데
맞습니다. 방정환 성생님이 이솝우화를 번역하며 우리이야기로 다시 재탄생 시킨 ‘우리 동화’입니다.
방정환 선생님과 김동성 선생님의 그림이라니, 이런 조합은 저만 생각해 본 걸까요?
섬세하고 고운 선이 딱 김동성 작가의 느낌이고, 등장인물의 위트있고 재미있는 언변이 꼭 방정환 선생님을 닮았습니다.
제가 그래서 ‘창비’그림책 시리즈를 사랑합니다.
‘작가앨범’시리즈에 선정된 작품도 훌륭하지만 표지만 전면 책장에 늘어놔도 얼마나 감각적인 듯 느껴지는 지 모릅니다.
[들꽃아이],[만년샤쓰],[폭죽소리],[메아리] 이 작품들은 우리 조카와 꼬꼬마 뿐 아니라 제가 너무도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자, 이제 표지부터 찬찬히-
앞장은 한 낮의 도시와 쥐, 뒷표지는 아주 느긋한 자세의 쥐가 보입니다.
자세히보니 앞표지의 쥐는 어딘갈 찾는 듯한 모습이네요, 손에 든 종이는 지도일까요? 주소일까요?
뒷 표지의 쥐는 어딘가 느긋해 보입니다. 닥 도시의 남자. 안경도 썩 잘 어울리는 듯 보이고요, 손에 들고 있는 뜨끈한 커피를 보니, 집도 이 근처인가봐요~ 한팔을 괴고 누운듯한 모습을 보니 아주 세상 편합니다.
첫장과 마지막 장에서 멀리서 내려보는 듯
시야가 시원한 장면이 편쳐집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과거 오래된 사진에서 봄직한 풍경입니다.
경성에 도착한 시골 쥐는.
어느 친절한 도시양반 쥐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안내받습니다.
바로 도시쥐의 집인데요.
그들에겐 지나는 전차와, 사람들의 모습이 참 달리 보이겠지요.^^
도시쥐의 안내를 읽다보면 방정환작가의 위트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재미있어요, 아닌듯 묻어나는 그 유머스러움에 절로 웃음이 ^^
책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작가의 삶을 한 눈에 볼 수있는 연보가 있다는 점.
그리고
어려운 어휘에 대한 친절한 각주와.
이 작품 하나만의 설명이 아닌, 작가가 쓴 동화 특징까지 첨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라 시시해 하지 않을까? 싶었던 우려와 달리
아이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앞에서부터 보고, 뒤에서부터도 보고.
또
이렇게 우리는
그림책을 통해 과거의 삶도 함께 이해하고 있습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