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의 심부름 책이 좋아 1단계 9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히코 다나카 글,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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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의 심부름

아이는 책 표지의 그림만 보고도 딱 알아차립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아저씨가 또 책을 냈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_-, 친.절.하.게. 작가의 책을 다 골라오는 녀석.

그리곤, 한 권, 한 권, 다시 보기를 합니다.

최근에 구입한 ‘오줌이 찔끔’은 지인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 어찌나 소녀처럼 좋아하던지, 어른이 되어 선물로 받는 책이 부담 없는 ‘그림책’이라 더더욱.^^

아이의 모습을 보니,

누가 보면 작가와 매우 친한 친구인 줄. 히고 다나카 작가 이름으로 더더욱 반가워 합니다.

최근 레츠 시리즈와 ‘아이라서 어른이라서’라는 책으로도 접했던 터라 더더욱 생생하게 기억하는 듯 합니다.

작가 ‘히코 다나카’와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는 정말 잘 어울리는 짝꿍입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글.그림이라고 해도 ‘그렇구나’느낄 정도로 감성 또한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에도, 책을 고를 때에도 작가와 그 작품을 함께 이야기 해 줍니다. 인터넷과 다른 책에서 얻은 정보로 아이에게 한껏 아는 척도 합니다. (저역시 되게·~~친한 사람 인것 처럼.하하) 얼마전 한국에 온 작가의 인터뷰도 함께 보았지요.

잠시 인터뷰 내용을 덜어내자면.. 그는 작품을 그릴 때 사물을 직접 보고 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의 얼굴도 모습도 대상을 본 떠 그린 그림이 없습니다. 누구하고도 닮지 않은 얼굴이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말.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 속 등장인물은 나의 어린시절 같기도, 내 옆의 아이 같기도 하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인 듯 친숙하지요.

자신은 책도 많이 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본다고 합니다. 아이, 어른 할 것없이 그들이 앉는 모습, 습관, 버릇 등등을 관찰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중,

레츠는 5살쯤 되어 보이는 꼬맹이 둘이 심부름 하는 영상을 보게 됩니다. 함께 보던 레츠의 부모님은 그 꼬맹이들이 심부름을 해내는 모습을 보고는 칭찬이 마르지 않습니다.

다음날.

레츠는 스스로 심부름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하하

레츠는 7살이니까, 누가 시켜서 하는 심부름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하는 심부름이란 말씀.

홀로 당당히 아파트 현관을 나와, 지하철도 타고 엄마와 가 본적이 있었던 쇼핑몰에서도 ‘심부름거리’를 찾습니다.

꿀과 과자도 시식해보고, 친구랑 노느라 잠시 심부름을 잊기도 했지만, 레츠의 발걸음은 심부름을 계속 찾아가고는 있었답니다.

결국 돈이 없어, 무언갈 사야하는 심부름은 하지 못했고,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지만 칭찬 해 줄 부모를 찾지 못했네요. 그래서 결굴 ‘미아’가 되어버렸습니다.

‘미아’가 된 레츠가 울지 않았을까요?

전혀요!

오히려 몇 번 더 ‘미아’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초콜릿 쿠키도 얻어 먹고, 친절한 큰 사람들도 만났으니까요.

하지만 엄마와 다시는 혼자 나가지 않겠다고 했으니 다시 미아가 되는 일은 어렵겠군요.

홀로 심부름을 하는 동안,

레츠는 여러 어른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궁금해 하기도 하고, 나름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요. 레츠의 생각과 행동을 읽어가는 동안. 저는 잠시 잊기도 했네요.

40이 넘은 두 작가의 나이를 아주 까맣게 잊었어요.

사랑스런 레츠의 손은 얼마나 따뜻할까요.

쓰담쓰담,

레츠의 엄마 아빠에겐 정말 긴 하루였을 테죠.

고생했어요,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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