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 어느 난민 가족의 여행 철학하는 아이 10
마그리트 루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니자르 알리 바드르 사진, 정우성 해설 / 이마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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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읽어 달라고 할 요량이었다.

'그림책'이니까.

분량이 많은 중,장편도 아닌 몇 장 되지 않은 책이니까.

그래서 선뜻 선택했고 - 내가 그동안 아주 많이 읽어 주었느니.

이번엔 엄마를 위해 읽어 달란 뜻였는데.

결론은

아이와 나 둘 다 마지막까지

쉬이 이야기를 끝낼 수 없었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만이 아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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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이야기니까?

아니.

한 가족의 이야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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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은 삶이 당연한 날.

아이들에게는 특히 그래야 함이 당연한 날들이.

어느 날 전쟁이 온 나라를 덮치며

친구들의 집도, 아이들이 놀던 곳도

한 가족의 집도 위협 받게 된다.

더이상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어버린 우리 집.

늘 부르던 노래도 춤도

자유롭게 기도할 수 없는,

할아버지 말씀대로 참으로 자유롭지 못한 삶.

결국 가족은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난다.

평화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물결에

이 가족도 함께 걷고 또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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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워크.사진' 작가 니자르 알리 바드로의 모습이다.

글과 함께

사진 속 다듬어진 부드러운 곡선의 돌 하나하나에서

느껴진 이 감정이 뭘까...했다.

아이는 표정 없는 사진에서

아이와 부모, 그 외 사람들이 힘들어서 우는 것 같다고도 말했고,

기뻐서 웃다가 넘어지는 것 같다고도 했다.

마지막 작가인 니자르 알리 바드로에, 그에대한 글을 읽고.

우리가 느꼈던 감정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그가 있는 곳도.

작품 속 모든 것도

바로 '시리아'였다.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작품을 알게 되고 그에게 여러 경로로 연락을 시도하고,

출판하게 되기까지.(하나더. 수익금의 일부는난민을 위해 쓰인다)

제작자의 노력도 놀랍지만,

가장 흔하지만 거친 소재를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예술성과 스토리는 단연 뛰어나다.

사실 우리나라도 1950년 발생한 6.25전쟁으로부터 난민으로 살아간 역사가 있다.

당시 우리나라의 난민들은 세계 여러나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지금은 다른 입장에서

'난민 문제'에 직면해 있다.

1951년 국제연합은 제네바에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여 발표했다.

세계가 함께 나서서 난민들을 보호 하는 것이 인류의 당연한 의미라고 규정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이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난민관련 잡지를 함께 보게 되었다.

그들이 터전을 떠날 때 제일 먼저 챙기는것이

예쁘게 수놓은 담요라고 한다.

알록 달록,참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진에서

담요를 배경으로 잠시 웃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다.

아이와 책을 덮고, 지도에서 난민이 있는 나라들을 짚어갔다.

어디에서 부터 왔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살고 있을지,

가까운 곳이 아닌, 먼 우리나라까지 온 사람들은 어떤 이유가 있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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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도서보다,

약 세 배는 오래 걸려 읽었다.

그리고

더 오래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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