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테면 리틀피플이 도대체 뭔가. 우시카와 입에서 나온 이유는 뭔가. 왜 우시카와의 머리카락으로 공기번데기를 만드는가 하는 알 수 없는 요소들 투성이지만, 결국은 이 뒤틀린 세상속에서 단 하나 진리는 개인의 사랑뿐이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내가 특히 맘에 들어했던 인물은 우시카와로 아마도 대부분의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지는 않아도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로는 꼽을 만한 인물이 아니지 싶다. 그는 도대체 이 소설에서 뭔가. 존재감으로만 따진다면 사실 주인공들을 훨씬 선회하는 존재감이고 나름 매력도 있다. 추한 외모지만 꽤나 실력있는 해결사인 우시카와가 다마루에게 죽임을 당하는 데서 사실 적잖이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를 테면 말이다. 좀 더 우시카와에게 기회를 줬어도 괜찮지 않나 싶다. 이렇게 공들여 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만들어놓고는 그렇게 맥없이 죽여버리다니 무라카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후카다 양과 우시카와의 러브스토리도 나쁘지 않냐 싶단 말이다. 주인공들은 사실 전혀 불쌍한 녀석들이 아니다. 잘난 능력들을 두루두루 갖춘, 주류에서 벗어났을 뿐이지 엘리트와 거의 다를 바가 없는 놈들이다. 그럼 슈퍼맨과 슈퍼우먼의 사랑따위 사실 뭐 어찌되도 좋다. 사실은 2권에서 그냥 아오마메가 자살하는 걸로 막을 내리는 거였다면 더 괜찮았을거 같다. 뭐 물론 그럴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마지막까지 전혀 이런저런 설정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전혀 없다. 난 아직도 모르겠다. 도터는 뭐고 마더는 뭔지. 그러니깐 그런게 있는 세상이 왜 존재하고, 어떻게 존재하며, 무슨 의미를 표현하고자 함인지 전혀 모르겠다. 여러번 반복해서 읽으면 알게될까. 그럴것 같지는 않다. 그냥 이건 무라카미가 쓴 소설이다라는걸 재차 확인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의미따윈 없다. 그렇게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