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클레어 지퍼트.조디 리 그림, 김경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앤은 정말 마성의 소설이다. 겉보기엔 단순한 아동소설 같은데, 읽고 나면 뭔가 흐뭇해지는 기분이 들고, 밝은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그 무엇보다 감동적인 부분은 머슈 남매와 앤의 서로간의 애정이 아닐까. 냉정하게 보면 앤에 나오는 이들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평범한 가족관계에 있어 결핍된 존재들이다. 앤은 고아출신이고, 머슈 남매는 평생 결혼들도 안하고 남매끼리만 산 굉장히 무뚝뚝한 사람들이다. 머슈는 특히 여성이라면 입도 벙긋 못하는 내성남이고, 마릴라는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여성이다. 그런데 여기에 앤이라는 상상력 풍부한 꼬마 여자애가 끼어들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띤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언제 다시 읽어봐도 즐거운 소설이다. 시종일관 밝고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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