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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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그 화가에게 그러잖아. 그렇게 파렴치하고 뻔뻔한 행위를 어떻게 할 수 있냐고. 하지만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갔네. 확실히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약간 좀  그랬던거 같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중년의 나이에 깨닫게 되어 거기에 올인하는 삶을 산다는게 이제는 그렇게 사회전체에서 비난할 정도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 않냐 싶어서 말이야. 그냥 저 당시에서는 선진 국가라던 유럽조차 저렇게 가족 내팽게치고 예술하는 사람을 도덕적으로 좋게 보지 않았구나 할 따름이었어. 아니면 지금도 그런걸까..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올인하더라도 금전적으로 혹은 적어도 명예롭게 유명해져 성공하지 않는다면 역시 사람들이 욕을 하긴 할거라는 생각이 들더군..그러고보니 옛날에 어떤 형 한분이 서른살 넘어서까지 취직해서 돈 벌 생각은 안하고 시작에만 몰두하던 친구가 있다고 혀를 쯧쯧쯧 하셨지. 역시나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나봐. 작가는 이런 이야길 하고 싶은 거겠지. 사회적 책임이나 도덕적 의무를 져버리면서까지 자신의 꿈과 만족만을 위해 사는 삶이 어떤가 하고 말이지. 옳아? 나뻐? 생각해보면 말이지. 만약에 그게 그림이 아니고 다른 거였다고 봐봐. 만약 그게 돈버는 사업이었다면 그래서 자기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가족도 전혀 돌보지 않았다면. 그래도 우리는 괜찮게 볼 수 있을까? 멋있다고 생각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생각하지. 예술은 고귀하고 돈버는 일은 속물이라고. 아니면 적어도 그런 관념이 있긴 할거야. 분명 몇몇은 이런 예술에 올인하는 삶에 대해서 잘못된게 아니라고 말하겠지. 꿈을 위해 뭔들 못버릴것이고 원래 바로 이런게 자유 아니겠냐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면 일견 어떤 부분은 단순히 그가 화가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나 싶어서 말이야. 소설에서는 의사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오지. 결국 어떤 곳에서 의사질을 하든 자기의 주관적인 만족이 중요하지 않냐는 식으로 나오는데, 나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 의사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주인공 화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가족을 그렇게 철저히 외면하면서까지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말이야. 만약 그게 돈버는 사업이었다면, 그래서 가족을 저버리고 이젠 돈을 많이 벌어서 맘 맞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사실 직업의 차이만 빼면 이 남자가 저지른 행동은 별반 차이가 없지. 단지 예술이라서 순수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물론 작가는 이런걸 얘기할려고 했던건 아니겠지만...그 상황설정에 있어서 나는 확실히 이 주인공 남자가 솔직히 막나가긴 막나갔다는 거야. 그리고 만약 이 남자를 인정한다면 다른 어떤 분야의 올인하는 사람들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작가가 말하는게 결국 주관적인 만족에 관한 것이라면, 사회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도박이라든지 혹은 당구의 달인은 이제 다 인정하는 분위기지만...또 옷장사라든지, 사업이든지 간에 말이야. 내 멋대로 정말 사악한 짓만 아니라면 거기에 몰입하고 몰두하는 삶...주관적인 만족도가 최고조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말이야. 그러고보면 부처도 아내 자식 다버리고 가출을 감행하셨지. 만약 부처가 안됬다면,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그를 그냥 거지라고 부를 뿐이겠지. 난 아직도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 그리고 과연 한 사람이 그렇게 모든걸 내버릴정도로 사명감 혹은 어떤 열망에 붙잡혀서 어느 한가지에 올인한다는게 얼마나 자주 벌어지는 일인 건지에 대한 확신도 없고, 어쩌면 그것은 그냥 소수의 마치 잔다르크 처럼 선택받은 자들에게 주어진 어깨의 짐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나는 그냥 나대로 살면 그만인거겠지. 그러니 결국 달과 6펜스는 무의미하단 말이야. 달을 보든 6펜스를 손에 쥐든 간에 너는 그냥 너대로 살면 된단 말이지. 무엇을 추구하든 전부다 꿈은 꿈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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