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1 - 도둑까치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 소설들 중 제대로 읽어본 것은 세 작품 정도되는데 그 중 가장 잘썼고,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다. 태엽감는 새의 의미는 글쎄..그냥 단순히 하루 하루 살아가는데 있어서 사람도 태엽 장난감처럼 매번 태엽을 감아주듯이 반복적으로 그날의 소소한 일들을 해나간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 대충 그렇게 생각중이다. 소설 내용은 상징적인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고양이라든가 우물이라든가, 태엽감는 새라든가..등등..사실 논리적인 부분은 상당부분 마모되있는 소설이다. 아내 구미코의 가출을 시작으로 해서 주인공은 도오루 였나? 아무튼 주인공은 모험을 하게 되는데, 그 모험이란 것도 그냥 흔히들 생각하듯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거친 경험들을 겪는 식이 아니라, 순전히 현대 사회에서 추상적인 어떤 기이한 대상들을 가지고 모험 아닌 모험을 겪는다. 사실 육체적인 이동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옆집을 구매해서 그 우물안에 들어가는 정도다. 옆집을 구매하게 되는 동기도 그렇고 계기도 그렇고 상당히 추상적이며, 아내를 구원하는 내용도 역시나 추상적이다. 꿈을 꾸는데 그 꿈속에서 어떤 방안에 아내가 있다라는 식의...그리고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그게 현실까지 영향을 미친다던지...돈을 버는 방법도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 얼굴의 점을 가지고 어떻게 한다는 식인데..사실상 그런 부분들은 제쳐두고 재밌던 부분은 과거 2차 대전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야기 내용자체가 꽤 흥미진진하고, 또 어떻게 다시 그 부분이 현재와 연결되서 메티포가 되어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보는게 나름 재미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