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배 작가의 익숙한 그림체를 보는 것 만으로 행복한 책입니다. 철문을 열고 걸어들어가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장면은 실향민이 아닌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네요. 좋은 꿈을 꾸고 일어났는데 눈물이 났던 때가 떠오릅니다.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은 모두 한권인 것 같은 독특함이 있다. 내용이 다르지만 하나의 생각으로 읽힌다. 이책은 내용이 아주 처절한데도 그렇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특별하게 담아낼 수 있다니 울다가 감탄하고있다.
옛날 중국 두루마리 그림 처럼 독자가 계속 오른쪽으로 걸어다니며 성을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평화롭던 마을은 타들어가기 시작한다. 마지막 면지에 ‘루거우차오(칠칠사변)’에 대한 정보글을 읽고 너무 끔찍해서 멍해져버렸다.
모든 장면이 그림만으로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소장각이었어요. 특히 경극 무대를 펼침면으로 나오자 같이 보던 작가들도 ‘우와’ 하더라구요.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한편의 시 같기도 하고 아주 어린 아이에게 평화란 무엇인지 쉽게 다가오게하는 지식그림책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