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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먹어요! 겨울 -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ㅣ 내인생의책 인문학 놀이터 6
오진희 지음, 백명식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저희 아이들은 된장, 김치, 시금치, 콩나물, 두부 등을 자주 먹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피자나 햄버거, 치킨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예요! -_-;
몸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 지으면서도 맛은 별개인 건지...
가급적 안 먹이려고는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 같은 말 한 마디보다
아이 스스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답니다.
그래서 보게 된,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 <자연을 먹어요! 겨울>...
자연을 먹는다...?
제겐 왠지 제목부터 건~강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자연을 먹어요> 시리즈는
사계절 내내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먹을거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서로서로 나누어 먹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나게 해 주는
어린이를 위한 몸살림 교과서예요.
따스한 봄, 생동감 있는 여름, 풍성한 가을에 이어...
모두가 꽁꽁~ 얼어붙는 겨울에는 어떤 먹거리가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우리 자연이 주는 "겨울의 맛"에 대하여
보람이와 보슬이네 가족이 아주 맛나고, 행복하게 들려줍니다^^
겨울은 "콩"을 먹는 계절이래요.
콩나물 콩을 불려 시루에 넣고 까만 보자기를 씌운 뒤,
하루에 세 번씩 물을 주면 콩나물이 자라는데,
적당히 자란 콩나물은 국을 끓여 먹고, 좀더 자라면 콩나물 밥, 콩나물 무침도 해 먹어요.
너무 자라서 뿌리가 나면 머리와 뿌리를 떼어 내고 콩나물 잡채도 만들어 먹지요.
또 하루 동안 물에 푹 불린 콩을 무를 때까지 삶은 후,
짚을 깐 소쿠리에 담고 따뜻~한 아랫목에 두면 하얀 실이 죽죽 생기는 청국장이 되는데,
보글보글~ 구수한 청국장을 먹으면 우리 몸의 건강 신호, 황금 똥을 눈대요.
이것 외에도 콩으로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겨울 보양식 두부와,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메주도 만들어요.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김치일 거예요.
길게 쭉쭉 찢어서 먹는 배추김치, 아삭아삭 베어 먹는 무김치,
살얼음 사르르 언 동치미까지...
우리 아이들도 김치를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은 "김치송" 까지 불러가며 김치를 찾네요!^^
거기다 봄, 가을 햇빛에 잘 말린 나물들은 또 어떻구요!
고사리, 취나물, 다래순, 고구마줄기, 토란, 시래기 등등...
정월 대보름, 보람이와 보슬이네는 토란 잎과 피마자 잎으로 오곡밥을 싸서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이렇게 말한대요~~
"맛있는 복쌈 많~이 드세요!!"
정말 행복하고 예쁜 보람이, 보슬이네 가족이네요^^
영양 듬뿍 팥으로 만든 따뜻한 동지팥죽 한 그릇이면, 추위도 싹~ 잊을 거예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새알심을 빚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살얼음 살짝 낀 밥알 동동 식혜와 곶감 퐁당 수정과 역시
추운 겨울을 이기는 최고의 감기약이예요.
책 중간중간에는 된장, 간장, 고추장 만드는 방법과 식혜, 수정과 만드는 방법도
그림과 함께 간단히 설명되어 있는데, 그거 보면서도 전 계속 군침이 나더라구요^^;
왠지 요리와 친하지 않은 저도, 해볼 수 있겠다는 막연한 자신감도 생기는 게 ㅋㅋ
겨울철 간식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게 뻥튀기인데요,
제가 어릴 때 골목에서 익히 보던 모습이라 더 생각이 많이 나고 그리웠어요.
<자연을 먹어요> 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이 주는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와
또 이 먹거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맛을 알려주는 건강한 책이면서,
동시에 제게는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의 옛모습, 옛추억이 떠오르는
정겹고 그리운 책이기도 했어요^^
이렇게 행복하고 맛있는 겨울철 먹거리가 있으니 추운 겨울도 정말 끄떡 없겠죠?^^
덕분에 우리 아이들에게 좀더 몸에 좋은 음식, 바른 음식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