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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 ㅣ 위대한 생각 시리즈 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나는 고발한다' 라는 제목의 기사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와 동시에 '에밀 졸라'라는 이름은 불멸의 영역에 드러선다.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하기 전 까진 에밀 졸라는 유명한 소설가였다면, '나는 고발한다'를 발표한 에밀 졸라는 진실을 향해 투쟁하는 지식인의 영역에 발을 딛게 된다.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 군의 대위 드레퓌스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었다. 드레퓌스의 가족들을 비롯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군인들, 지식인들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진실을 알고 있는 것과 알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프랑스 정부는 군의 문제를 덮어 버린다. 당시 언론의 기능을 하던 신문들 사이에서도 '드레퓌스 사건'은 논쟁거리였다. 드레퓌스를 옹호하거나, 드레퓌스의 유죄를 주장하거나. 논쟁이었다. 당시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였던 에밀 졸라는 그런 과정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접한다.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로부터 진실을 듣게된다. 에밀 졸라는 진실을 밝히기도 결심한다. 하지만 정부의 억압 아래에 사건은 마무리 되기 시작한다. 드레퓌스의 유죄가 인정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분위기를 반전하기 위해 에밀 졸라는 당시에 근무하고 있던 신문사에 글을 기고한다. 우리가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는 짤막한 글이다. 이 글을 쓴 목적은 2가지였다. 첫 번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두 번째는 이 글을 통해 정부로부터 소송을 유발해 화제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사건을 다시 이슈화시키려는 정치적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나는 고발한다'는 하루 아침에 프랑스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기사를 기재한 신문은 매진했다. 드레퓌스 사건은 다시 화제가 되었다. 끝내 드레퓌스는 무죄 판결을 받고 복직되었다. 이 사건이 그저 한 군인이 복직되는 내용이라면, 불멸의 영역에 머물지 못했을 것이다. 진실을 밝이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이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과정덕에 불멸의 영역에 드러설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 내가 가진 착각이 있다. 완벽한 진실을 드러내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마찬가지로 사회적 문제도 완벽한 제도를 제시하면 자연스럽게 풀릴 거라는 그런 착각. 그래서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은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완벽한 해결법, 제도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중들은 그저 받아들일 준비만 하면 됐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완벽한 진실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진실을 '어떻게; 전달하는가, 즉 선전 방식이다. 에밀 졸라의 글이 완벽한 진실을 담고 있어서 불멸의 영역에 도달했는가? 아니다. 글의 내용에 온전히 진실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에밀 졸라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글의 내용에 사실 관계에서 어긋나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또한 에밀 졸라 이전에 신문에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기고한 인물은 없는가? 아니다. 에밀 졸라의 글은 그 전에 발표되었던 기사들을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그럼 어째서 에밀 졸라의 글만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에밀졸라'라는 이름이 불멸의 존재로 남았는가? 여러 요인이 잇겠지만 글의 형식, 선전 방식 덕분이라고 본다. 대중들은 수준 높고 논리적인 글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감정적으로 움직인다. 길고 논리적인 논문보단 짧은 광고가 효과적이다. 선전방식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진실을 어떻게 획득하는가 보다 진실을 어떻게 전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최근 예능, 시사, 다방면의 분야에서 출연이 잦은 유시민 작가, 그의 사유는 과거나 현재나 변한게 없다. 하지만 정치에서의 유시민은 주로 실패자였다. 언론, 대중들에게도비난 받기 일 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거의 신격 존재로 추앙받기 시작한다. 방송에서는 그를 포장해 그를 신적 존재로 올리는데 성공했다. 마치 진리를 획득한 자처럼, 포장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유시민은 변한게 없다. 변한 것은 그를 어떻게 포장하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