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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발명 - 사후 세계, 영생, 유토피아에 대한 과학적 접근
마이클 셔머 지음, 김성훈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죽은 뒤에 사후세계는 어떤 곳이며, 유토피아라는 곳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이며, 영생으로 삶을 살 것인가 (공리주의)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충분한 자료조사와 근거 있는 설문 조사, 독자들에게 질문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한 단락과 문단 안에 주제와 관련된 저자와 책들을 나열하는가 하면 사형수들, 시민들 다수의 사람들에게 설문 한다. 이건 객관적인 정보를 주는 셈이다. 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천국의 발명'은 천국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고 인지하는지 종교적, 과학적으로는 물론 고대 중세의 내용까지 담은 책이다. 저자 마이클 셔머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열정과 인내를 깊이 보여주는 듯하다. 책을 읽다 보면 장마다 다른 작가들의 이름과 책의 이름들이 수십 개 아니 수백 개가 나온다. (뒤에 주석이 15p 정도) 얼마나 철저한 조사를 했을까. 철학자들, 심리학자들, 물리학자 등 학자들의 이름이 나오면서 자칫 책에, 과한 정보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전혀 없었다. 오히려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중간 부분에 물리학에 대한 용어들이 나오면 그 용어의 뜻을 설명해준다. 이러면 읽는 사람들에게 내용이해를 더 쉽게 해주는 것이다. 책의 편집 부분도 좋았다. 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그 장 속 안에 또 다른 속 주제들이 다수 들어가 있다. 분류를 잘해놓을수록 보기 좋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 거 같다.
1부 죽음체험과 영생 추구의 다양성
1장. 고귀한 생각 - 죽을 운명에 대한 상상
2장. 이뤄질지도 모를 꿈 - 영생을 상상하다
3장. 하늘 위의 천국들 - 일신교의 사후 세계
<1장>
-실존이 곧 본질이다
영화 <소스코드>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했다. 유산의 원동력은 공포이다.
운명은 야망의 산물이 아니라 두려움의 산물이다.
1.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소속되고 싶은 욕구가 크다
2. 자신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느낌을 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됐을때 죽음을 욕망한다
이 장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지점은 자살하는 사람보다 사형수들이 사랑과 종교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형수들은 관계를 맺었고 죽음의 공포를 덮을 수 있었다
그에 반해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그런 감정이 일절 없었다는 것
(이 부분도 철저한 설문 조사가 이루어졌다)
<2장>
-명확한 자료조사가 이루어진 본문이다
1. 처음에는 아이에 대한 얘기를 던진다
아이의 나이를 만2-4세, 만4-7세, 만 7-10으로 나누었다.
만2세-10세까지 주제를 가지고 실험을 했을 때 결과가 다양하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본문에서 아빠가 죽었고 엄마와 네 살짜리 아들과 일곱 살짜리 딸과 함께 한 달 정도 나갔다가 다시 오게 된다. 차가 진입로에 들어섰을 때 네 살짜리 아들이 차고에 있는 아빠의 차를 보고 "아빠가 집에 있어! 아빠가 돌아왔어" 일곱 살짜리 딸은 잠시 흥분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눈물을 흘린다. 아빠는 집에 없기 때문이다.
2. 두 번째로 포유류에 대한 얘기를 던진다
제일 흥미로웠던 지점은 코끼리는 길을 걷다가
오래전 죽은 코끼리의 뼈나 상아를 보고 잠시 멈추어서 깊이 고민을 하는 장면이다.
(가족의 뼈 인지 확인하는 모습, 살아남은 동물과 죽은 동물은 관계가 두텁기 때문에 죽은 동물이 살아남은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3장>
3. 사후세계를 인식하는 종교적인 차이
무교인지라 어떤 종교를 배타하고 하는 건 없다.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고 종교마다 천국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다양한 점이 흥미로웠다.
고대인들에게 천국이란 천상 우주론 모형을 의미한다. 그리고 천국은 신이 머무는 장소라고 생각하지 않고 법정이라는 것
유한한 존재가 무한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영생이란 개념조차 죽을 운명인 우리에게 결코 이해 불가능하지 않을까?
2부 죽음체험과 영생 추구의 다양성
4장. 내면의 천국 - 영적 구도자들의 사후 세계
5장. 영생의 증명 - 임사체험과 환생
6장. 사후 세계의 증거 - 기이한 심리적 체험과 사자와의 대화
7장. 영혼의 요소 - 정체성, 복제, 부활
8장. 무신론자를 위한 사후 세계 - 과학이 죽음을 이길 수 있을까?
<4장>
이원론과 일원론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장이다.
어느 하나 잘못 됐다고 얘기하기에는 그렇지만 이런 논쟁을 두고 얘기하는 지점은 좋았다.
<5장>
5장은 영생의 증명을 임사체험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임사체험들이 나오게 되는데 천국의 계단, 환각, 뇌 이상 등이다
저자는 다양한 체험들을 통해 허구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맞는 말이다. 임사체험을 이미지로써 보여줄 수 없는 노릇이고 오직 증거는 사람들에게서 오가는 말뿐이다. 환각으로 인한 것은 임사체험이 바르다고 할 수 있을까. 일시적으로 분열된 세계와 현실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임상적 사망은 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무의식 구간이다. 거의 죽은 것을 죽은 것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환생에 관해서는 지리적, 인구, 개인 정체성의 문제가 크다고 한다. 환생하는 데 있어서 영혼이 다 못다 한 것들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환생하기 전 본체의 영혼은 어떠한 감각적인 자료로 자신의 전생을 인지하게 된다.
그러면 그 영혼은 감각적인 자료에 나온 한 인물의 영혼인 걸까. (이 기억들이 환생을 조작하는 듯하다)
<6장>
예지력 또한 사후세계의 일환이다.
영매는 자신에게 신령이 있다고 믿으면서, 그 믿음을 사람들에게 쓴다
(거짓된 믿음을 유지하는 부조화, 책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란한 입싸움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에 익숙해지고 경력이 쌓이면 뇌의 활동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즉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 인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고생하는 것을 좀 더는 것)
'제일 이상한 것을 찾아서 탐구하자' '미지의 것에 귀를 기울이자'
<7장>
정체성과 복제 부활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장이다
복제라는 것이 가능할까. 어찌 보면 지금에 와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먼저 다루어졌고 지금 세대는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하지만 영생을 위해서 큰돈을 들여서 자신과 똑같은 복제를 만들면 무슨 느낌일까
복제를 만들면 자신과 똑같은 모습에 놀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본체는 잠시 눈을 감게 되고 복제가 대신 본체가 된다 하면 이 둘이 똑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은 주위의 환경에 대해 성장하게 된다. 복제가 존재한다고 해서 이건 내가 아니다.
그저 내가 깨어나기 전의 기억들을 모아둔 저장소 역할이다. 본체의 기억들은 기본으로 존재하고 복제는 또 다른 경험을 하니깐 말이다.
<8장>
과학이 죽음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물음으로 시작되는 이 장은 다양한 집단과 운동들을 나열한다
'인체 냉동 보존주의자' '생명 무한확장론자' '트랜스 휴머니스트' '오메가포인트 이론가' '특이점 주의자' '마인드 업로더'
어렵게 나열되어 있지만, 이 책의 장점이 쉽게 풀이를 해준다는 것이다
위에 있는 것들은 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다. 당연히 과거보단 현재, 현재보단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과학과 도덕성도 발전하는 것이지 않을까.
유토피아적인 삶을 바라보는 사람보다는 점진적으로 나아가려는 것이 좋다
3부 우리의 모든 어제와 내일
9장. 우리의 모든 어제 - 진보, 쇠퇴, 그리고 비관주의의 인력
10장. 우리의 모든 내일 - 허구와 현실 속의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9장>
우리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좋다고 말할 수가 없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현재가 불확실해서 그럴까
그래서 유토피아적인 삶을 더 원할 수도 있다
상대적 불편 등과 제로섬 사고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를 비교해볼 때 부정적인 것이 뇌리에 박히는 것은 당연하다.
칭찬을 들을 때는 그 감정의 지속시간은 몇 분 되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은 단지 나의 감정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꾸중과 함께 혼이 많이 나는 상황 부정적인 말이 오갈 때 그 감정의 지속시간은 계속 이어진다
(과거 회상을 하다 보면 좋은 추억보다 안 좋은 추억들이 더 기억 속에 남겨지기 마련. 굳이 안 좋은 추억이 아니더라도 슬펐거나 아팠거나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사건들이 이미지화되어 뇌 속에 깊숙이 박혀있다)
<10장>
유토피아-완벽한 사회의 이상적인 비전을 말한다
세대를 넘어서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건설하려고 하였다 (이상향)
서구에서 시작된 유토피아는 지속성 있지 못했다. 아틀란티스라고 불리는 전설 속의 유토피아조차도 없어지고 말았다.
아틀란티스는 존재했을지도 의문이다. 허구성이 크다. 유토피아 자체가 허구성이 크고 실존하지 않는 이상향인데 구축해나가려는 사람들은 디스토피아에 부딪히게 된다.
유토피아를 꿈꾸던 사람들은 인종의 혼혈과 변화하는 것 없이 오직 순수한 혈통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세대를 보자. 서구의 나라는 예전만큼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다. 이민자들의 개척지인 미국이 큰 강대국이 되었고, 서구 사람들은 이런 미국을 부정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발견이 되고 나서 다양한 인종들이 모이게 되는데, 이 때문인지 지금 미국은 다민족 국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서구문물의 기초가 되는 셈이다.
4부 죽을 운명과 의미
11장. 우리가 죽는 이유 - 개체는 죽지만 종은 영원하다
12장. 천국이 없다는 상상 - 무의미한 우주에서 의미 찾기
<11장>
우리 몸 안에 내재하여있는 세포들이 좋은 역할 즉 외부로부터 해로운 물질들을 지켜 준다면 해로운 물질로도 될 수 있다. (암)
그래서 과학적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우리는 다른 행성에서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믿음은 돈과 연결되어있고 경제적인 수단이라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
먼 훗날 다른 행성에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몇 명일까.
<12장>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천국이라는 것은 죽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도피처라고 생각한다.
천국은 죽고 난 다음의 의미일까. 사실 천국이라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죽고 나서 천국에 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사후의 세계보다 지금 현실의 세계에서 삶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 좋다
삶의 의미가 커지려면 무언가를 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즐거워하자고 하는 일과 목표를 두고 일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느껴진다
그 목표가 추상적, 구체적인 구분은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