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상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국부론 시리즈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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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으니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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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 행동 - 김형경 심리훈습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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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정신과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인간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몇 권 읽어보았다. 김형경씨의 책이 다른이들의 책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그녀 자신이 컴컴하고 어두운 정서공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오랜 세월 노력해왔고개인적인 심리치료의 과정을 글로 객관화하여 보여줄 수 있을만큼 능력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심리치료를 위해 쓰여진 책들 중 상당수가 읽는 이들의 마음에 가 닿지 못하는 이유는 글쓴이가 심리학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더라도 정작 자신의 마음은 그리 공들여 바라본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정신과의사와 상담하는 듯하기도 했고 심리학과 교수와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가장 크게 들었던 느낌은 작가가 실제로 정신분석을 하고 자신의 삶에 그것을 체화하기 위해 참 많은 공을 쏟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내가 혼자서 마음을 살펴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그녀의 글이 자꾸만 건드렸다.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반드시 정신과 의사를 찾아야만 하는건 아니다. 마음치유에 있어서 치료자의 역할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은 지독하게 개인적인 영역이며 치료에 있어서 주체가 되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이다. 남이 나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것처럼 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 낼 수 있는건 자기 자신 뿐이다.

 

 혼자서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자 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에만 기대려는 것은 위험하다. 인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똑같은 원료로 만들어져 있고 마음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원리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이론을 배우고 타인의 치료경험을 살펴보는 건 유익한 작업이다.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천착하는 주제중 하나는 진실을 회피하려는 인간의 본성이다.  진실과 대면하고자 하면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 인간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속일 수 있는 동물이다. 결국 정신분석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개인이 어린시절부터 회피해왔던 자신의 고통을 직면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결국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진실과 직면하라'일 것이다.

 

 

 정신치료는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이건 토익점수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정한 기간을 정하고 목표를 세우고 '몇 달동안 열심히 해서 내가 원하는 심리의 경지에 도달해야지'한다고 해서 도달할 수 있는게 아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본인의 내면 한쪽 귀퉁이에서 치료를 지독하게 거부하고 현재 상태에 머물려고 한다. 본인의 무의식이 치료를 거부한다는 점이 정신치료의 어려운 점이다.

 

 

 심리학의 이론에 자신을 끼워맞춰 '나는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럴 것이다'라고 자신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는 각 개인마다 가지는 개별적인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과 접촉하려는, 자신만의 진실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이 작업의 어려운 점은  뭔가를 가지려고 노력할 수록 그것을 갖기 어려워지는 인간심리의 역설이다. 자신이 바라는 정신적인 경지를 추구하면서도 그것에 초연해야 닿을 수 있는 종교의 깨달음, 수행과 비슷한 측면도 있다.

 

 

  이 작업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쇠심줄같이 끈질긴 의지다. 수많은 혼돈의 나날의 보내더라도

내가 가고자 하는 그곳에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더라도 결코 포기해선 안된다.

 정신의 성장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얻어지지도 않는다. 눈 앞의 벽이 높다고 넘으려 하지 않고 몸에 뿌리깊게 박힌 질병을 아플까봐 치료하지 않는다면 평생 아프게 될 것이다.

 

 

 

 갑작스레 다가오는 불행과 마찬가지로 정서적 질병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지 주어진다. 마음이 아픈 사람은 미성숙하고 마음이 온전치 않은 부모에게 양육되었을 것이고 부모는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내게만 이런 일이?' 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다. 다만 아픈 사람은 스스로의 힘으로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혼돈과 고통과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수없이 많은 날을 눈물로 지샌 후 어느 순간 자신이 외면해왔던 어떤 진실에 가 닿을지도 모른다. 의아할 것이다. 내 속에 이런 큰 아픔이 있었다는 것에 놀랄 것이고 그럼에도 그것을 모른채 수십년을 살아왔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그리고 .... 당신이 보내온 고통의 시간이 , 방황했던 날들이, 흘렸던 눈물이 결코 의미없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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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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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가구 하나 없는 텅 빈 방에 포스트잇과 볼펜을 가진 한 사람이 있다.
그가 포스트잇에 무언가를 적어 벽 한구석에 붙인다. 그는 발 딛고 선 바닥을
제외한 모든 벽면을 가득 채울 때까지 그 일을 계속하려 한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유년의 기억 때문이다. 가난했던 그의 부모가 일을 하러 나갔을 때
혼자 집을 보던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곰팡이를 가리기 위해 벽에 붙여놓은 신문을
읽고 또 읽는 일이었다. 어린시절의 체험은 그의 무의식 깊은 곳에 흔적을 남겨놓았고
그가 포스트잇 뭉치를 들고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10만원인 서울의 허름한 월셋방에 찾아가게
했다.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여러 개의 자서전을 쓰는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 사내가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이 소설은 거울처럼 김애란 자신을 반사하고 있다. 각각 다른 종류의
포스트잇이 붙은 좌우앞뒤,천장의 벽면은 한 명의 작가가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습작의 단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번째 벽면은 그가 읽었던 책에서 좋았던 부분들로 채워진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훌륭한 글을 접하면서 배운다. 위대한 작가들은
하나같이 이전에 존재했던 위대한 작가를 모방했다.
 주인공이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부모속을 썩이며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계속 책을 읽었다.
그 시간은 자신만의 글쓰기를 시작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준비과정 이었다. 쓰고자 하는
욕망은 자신의 내면을 자극하는 좋은 글을 읽을 때 만들어진다.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한다.

 

 

두번째 벽면은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작가는 세계와 인간을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며 특히 무언가가 사람일 때는 더욱 그렇다.
 자기를 이해하기는 어려우며 타인을 이해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해했다는 믿음은 착각일
수 있고 이해는 추측과 어림짐작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의 비밀을 어렴풋이
눈치챈 이들은 알고 있다. 변화와 성장은 사실 이해에서 온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이해
하려는 시도를 몀추지 않는다.

 

작가는 세계를 반영하는 사람이기에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것을 접하는 자신을
이해해 내야만 한다. 자신을 이해하는 일에는 정직함이 필요하다. 정직함은
자신안에 어둡고 비정상적이고 끔찍한 부분이 있으며 그것조차
오롯이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려는 노력이다.


 

세번째 벽면은 짧은 생각과 갑자기 떠오른 표현과 문장들로 채워진다.
표현을 연습하고 생각을 만들고 언어에 대한 감각을 기르고 자신만의 사전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네번째 벽면은 공사판 아저씨들과 시장통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입담과 생생한 일화로
채워진다. 고된 일상을 씩씩하게 살아내온 나이든 사람들의 대화에는 딱딱한 문어체에
없는 생명력이 배어 있다.

 

 

 네개의 벽면을 채운 그는 이제껏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재배치하고 정리하면서
네 벽면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아낸다. 마지막 면인 천장에는
소설이 쓰여질 것이다.


 

 취업을 못하고 빈둥거리던 그는 아버지와 진로 문제로 싸울 때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을 말하지 않고 부모에게 숨겼던 건
자신의 생각이 부모가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고 자신이 그 생각
을 실현할 만한 사람인지 스스로조차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소설쓰기에 매달렸다.
 창작의 과정은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러웠다. 소설 속 인물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스스로 멀리까지 걸어갈 때도 있었지만 수없이 많은 포스트잇을 다시 떼어냈다 붙여야
했고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주인공이 천장에 소설 포스트잇을 붙여나갈때 김애란 자신도 '종이물고기'를
쓰기 위해 즐거워하고 괴로워하며 소설쓰기에 매달렸을 것이다.
 


 그의 소설은 마지막 포스트잇 한장을 남겨둔 채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허름한 쪽방이 그가 공사판에 나가있는 사이에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무너진 집의 잔해에서 구겨진 포스트잇 한장이 바람결에 그의 발밑에 날려왔다.
 그는 그것을 집어들어 읽고 엉엉 울고 말았다.


 

-그렇다면 그나 나는 왜 이런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당신은 왜 이 낭비를 아직도 견디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어쩌면 희망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오랫동안 입을 다
물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희망에선 입냄새가 났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접착면에 잡티가 묻은 포스트잇을 다시 벽면에 붙이려 했지만 붙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포스트잇을 벽에 꾹 누르고 있었고 포스트잇은 불어온 바람에
물고기처럼 팔딱거렸다.


 
 그가 쪽방에서 했던 일은 먹고사는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전문대를
졸업한 젊은이가 쪽방에서 포스트잇과 씨름하며 보낸 긴 시간을 현실적인 사람은
지독한 낭비라고 할 것이다. 혹자는 그가 취직하여 일했을 경우의 기회비용을 계산하려
할 것이고 그의 소설은 건물 잔해에 파묻혔으므로 완전한 낭비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보냈던 시간 자체가 희망일지도 모른다. 희망은 그가 쓴 소설이
문학상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조건이 충족된 사람에겐
절실함이 없다. 그는 어떤 절실함으로 쪽방에서 뒹굴며 포스트잇을 붙여나갔고
그 시간동안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 건물 잔해에 깔려버린 그의 포스트잇이
의미없지 않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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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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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비행기`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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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장처럼 써라 - 헤밍웨이, 포크너, 샐린저 외 18인의 작법 분석
윌리엄 케인 지음, 김민수 옮김 / 이론과실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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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해 볼 수 있는 지침들을 제공해준다. 작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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